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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포세대 “사랑도 곧 스펙”…소개팅앱에 몰리는 까닭은?
원하는 조건 갖춘 상대 연결…일부업체는 학력·나이 제한
“돈·시간 절약 좋지않나요?”



취업준비 등으로 삶이 각박해진 ‘5포세대’ 젊은이들이 스펙에 맞는 연애 상대를 찾기 위해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에 모여들고 있다.

소개팅에 투자할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조건을 갖춘 상대를 손쉽게 찾기 위한 2030ㆍ5포세대의 새로운 연애방식인 셈이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우후죽순 소개팅 앱에 몰려들면서 성폭력 등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면접을 보는 수준’으로 가입자들을 깐깐하게 검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사이트는 소개팅 앱 ‘아만다(아무나만나지않는다)’. 자신의 프로필과 사진을 올려 놓으면 30여 명의 회원이 이를 보고 평가 점수를 매겨, 5점을 넘겨야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아만다 재수생’ ‘아만다 삼수생’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아만다 합격 여부가 화제다. 이성에게 평가를 하도록 하는 데서 나아가 애초에 업체가 학력, 나이 등으로 가입자의 가입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소개팅사이트 ‘스카이피플’은 남성의 경우 ‘서울대, 고려대, 연대, 포스텍, 카이스트, 서강대, 성대, 한양대. 외국대학, 경찰대, 사관학교, 기타 의대 등 전문대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20세~39세 회원’만 가입이 가능하다.

여성은 이보다 폭넓게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교 또는 지방국립대 외국대학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20~39세 여성’으로 제한한다.

최근 스카이피플을 이용한 직장인 김미라(31ㆍ가명) 씨는 “친구에게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할 때 특정한 조건을 말하기가 껄끄러울 때가 많아서 마음 편하게 스카이피플을 이용했다”며 “여성의 경우는 학교 기준이 낮지만 남성들이 외모나 나이를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입자가 많지는 않지만 ‘두근두근 드라이브’처럼 차량 소유 유무로 회원을 구분하고, 차량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소개팅을 주선하는 앱도 등장했다.

기성세대는 이런 앱의 인기몰이에 대해 ‘외모나 학교에 의해서만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를 조장할 수 있다’며 불편한 시선을 드러낸다.

소액이긴 하지만 ‘작업(이성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행위를 뜻하는 은어)’을 하기 위해서 돈을 내야 하는 것도 어른들의 눈에서는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젊은세대들의 생각은 다르다. 할 일이 많은 시기에 공연히 검증되지 않은 소개팅에 나가서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만나는 데 드는 시간이 아깝다는 의견이 많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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