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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양적완화 합류 속내는…경기부양, 위안화 국제와 동시 노림수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중국과 미국의 화폐전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경기가 살아는 미국이 달러화 위상이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상황에서, 중국은 추락하는 경제와 위안화의 위상을 부양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에 가속을 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세계 1,2위 경제대국간 통화정책 ‘맞짱’인 만큼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10일 1년 기준 예금과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2.25%, 5.1%로 0.25%포인트(25bp)씩 내렸다. 인민은행은 금리인하의 배경으로 `중국 경제의 상대적으로 큰 하방 위험`을 거론했고, 앞으로도 경기와 시중 유동성,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해 필요한 추가적인 통화정책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인하 직전 나온 중국의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4월 무역지표다. 전년 동기대비 수출은 6.4%나 줄었고, 수입도 16.2%가 감소했다. 무역규모 축소는 당장 경제성장율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최근 HSBC 조사를 보면 작년 대비 올해 무역결제 통화로 위안화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17%로 전년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 독일(23%→7%), 프랑스(23%→10%) 등 유로존 기업들의 사용율이 크게 낮아졌다. 유로존의 양적완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의 상대적 강세가 무역결제에서 위안화이 위상을 떨어뜨린 셈이다. 그 결과 세계은행간금융전자통신기구(SWIFT)가 집계한 위안화 결제비중은 작년말 2.17%(세계 5위)에서 올 2월 1.81%(7위)로 뚝 떨어졌다.

특히 HSBC 조사에서 향후 1년간 중국과의 무역규모를 늘릴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지난 해59%에서 올해 54%로 줄었다. 무역거래 축소는 곧 위안화의 위상추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중국이 비록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있지만, 금리인하는 위안화 환율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강달러로 인해 신흥국에서 달러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금리인하를 통한 채권가격 부양은 중요하다.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은 물론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도 외국인들의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HSBC의 비나 청 위안화국제화 업무 책임자도 “위안화 국제화가 더딘 이유는 위안화 사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과 함께 중국 정부의 외환규제가 엄격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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