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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검찰 겨냥 작심발언…“尹씨 2012년에도 배달사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홍준표(61ㆍ사진) 경남도지사가 11일 ‘금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해 “2012년 12월에도 ‘배달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을 토대로 홍 지사를 압박하고 있는 검찰을 겨냥한 ‘작심발언’으로 풀이된다.

사진=홍준표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홍 지사는 검찰 소환조사 후 사흘째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2년 12월 대선과 같이 있었던 도지사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성 회장이 윤 씨를 시켜 큰 것 한 장을 보냈으나 배달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P모씨의 진술서가 변호사 사무실로 와서 검찰에 제출하고 이것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큰 것 한 장’은 1억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 지사는 옛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있었던 2011년 6월 윤 전 부사장을 통해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검찰이 윤 씨 진술만으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검찰에 결정적 ‘물증’이 없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또 “검찰에 내 관련 모든 금융자료와 재산, 아내ㆍ자식 등 재산 추적에 동의할 테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단돈 1원이라도 잘못된것이 나오면 검찰 수사를 수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의심하는 2011년 당시 경선 기탁금 1억2000만원과 관련해서는 “출처는 오늘 중으로 변호인을 통해 별도의 소명을 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진술에서 소명했지만 검찰이 의심을 하고 있으니 추가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억2000만원이 ‘집사람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별도의 글을 통해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10여년 간 변호사활동을 했다. 그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면서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만∼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여금고를 빌려서 2011년 6월 당시 3억원 가량 가지고 있다가 경선기탁금으로 (집사람이)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이 공직자 재산 신고 과정에서 누락된 데 대해서는 “(집사람에게) 왜 재산등록 당시에는 말을 안 했느냐고 하니 자기 비자금인데 당신 재산등록에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면서 “일부 재산등록 과정에 잘못된 점은 있지만 검찰이 수사를 해보시면 알 거다. 그 돈을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홍 지사는 이날 오전 부산ㆍ경남 민영방송인 KNN 창사 20주년 기념포럼에 참석해 “경선 자금 1억2000만원은 집사람의 비자금으로 이번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같은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홍 지사의 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신모 씨에 대해서는“신 씨는 윤 씨와 전혀 접촉한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수행비서관이였던 신모 씨 소환을 마치 언론은 신모씨가 출석을 기피하는 듯이 보도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신모씨는 지금 중요 정부기관에 근무하고 있어 그 기관과 출석 협의가 있어야 출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는 것이지 출석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9일과 10일 페이스북에서도 “단돈 1원도 불법 (정치)자금이 없다.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고 강조했다.

또 “성완종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그를 자살에 이르게 한 검찰이 또다시 수사를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검찰을 은근히 압박하는 뉘앙스도 비췄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동안 고강도조사를 받고 9일 새벽에 귀가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잘못된 언론 보도 내용 등에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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