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구라’ ‘간지’ ‘망년회’... 모두 일본어 잔재입니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구라, 애매하다, 간지...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이 단어의 공통점은? 바로 ‘일본어의 잔재’라는 점.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일본어의 잔재 단어는 거짓말을 뜻하는 ‘구라’로 나타났다.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은 11일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대한민국 홍보 연합동아리 ‘생존경쟁’ 팀과 함께 진행한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일본어 잔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팀이 지난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서울ㆍ경기 지역 남녀대학생 각 350명 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일본어 잔재 단어를 묻는 질문에 대해 405명의 대학생이 거짓말을 의미하는 ‘구라’를 선택했다. ‘모호하다’는 뜻의 ‘애매하다’는 386명이 선택해 2위를 차지했다. ‘상처’를 뜻하는 ‘기스’, ‘멋’을 뜻하는 ‘간지’는 각각 283명, 211명으로 뒤를 이었다. 닭볶음탕의 일본식 표기인 ‘닭도리탕’을 선택한 응답자도 192명이었다.

대학생들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늘날까지도 일본어 잔재가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27%가 ‘국민들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본어 잔재에 대한 교육 및 홍보 부족’ ‘무관심’이라고 답한 응답도 26.6%, 26.1%에 달했다. 실제로 일본어 잔재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는 66% 가량이 인터넷이었고, TV를 통해 접한다는 의견도 25%나 됐다.

하지만 ‘일본어 잔재를 우리 말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절반 이상인 59.4%는 바꿔야 한다고 답했지만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그대로 사용해도 무관하다’는 대답도 39%에 달했다.

설문을 기획한 서 교수는 “나라를 되찾은지 70년이 된 지금 상황에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일본어 잔재들의 현 실태를 조사하여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점차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조사의 취지를 전했다.

한편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운동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서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일본어 잔재 청산을 위한 동영상 제작 및 배포, 전국 각 도시별 공연 등을 통해 오는 6월부터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