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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ㆍLG가 선택한 ‘디지털사이니지’…하반기 큰 시장 열린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오는 하반기 국내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꽃봉오리를 틔울 전망이다. 디지털사이니지는 최근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달아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T) 융합산업’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전행정부가 지난 2월 입법을 예고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의 전면 개정안이 이달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LG전자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조성한 ‘디지털 미디어 터널’의 전경.

이 개정안에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설치와 발광다이오드(LED)ㆍ터치스크린 전광판 활용 허용 등 옥외광고를 미래 산업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2년 ‘광고물 등 단속법’으로 시작된 이 법은 지난 52년간 총 19차례에 걸쳐 개정됐음에도 콘텐츠ㆍ디스플레이ㆍ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디지털사이니지는 고화질의 디스플레이 기기가 네트워크와 연결돼 시시각각 사용자 맞춤형 정보와 광고를 전달하는 신개념 미디어다. 미국의 타임스 스퀘어 광장이나 영국의 피커딜리 서커스 같은 관광명소 조성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광역 정보망 구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국내외디지털사이니지산업규모전망, DMC미디어의 <디지털사이니지동향및전망> 보고서 발췌.

실제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은 매년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150억달러(약 16조3000억원) 정도였던 전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200억달러(약 21조7000억원) 규모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도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1조원에도 못 미쳤지만, 오는 2020년에는 2조원대 이상 될 것으로 관측(2012년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됐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의 역량확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 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의 영역을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LED까지 넓혔다. LED 소자를 사용하면 최대 수백 인치대의 제품까지 만들어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포화상태에 이른 TVㆍ스마트폰 등 B2C(기업 대 고객) 시장의 한계를 B2B(기업 대 기업) 사업으로 넘으려는 삼성전자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3월 LG전자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조성한 ‘디지털 미디어 터널’의 전경.

디스플레이 산업의 강자 LG전자 역시 글로벌 사이니지 업체 MRI와 공동으로 옥외 사이니지 전문 업체 ‘LG MRI’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난 3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자사의 초대형 IPS 광고판을 이용한 ‘디지털 미디어 터널’을 조성,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기 산업을 주축으로 성장해온 디지털 사이니지의 특성상 아직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관련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면서도 “다만 앞으로는 관련 콘텐츠와 네트워크 시스템을 생산ㆍ통합하는 소프트웨어 역량도 함께 육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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