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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쿼바디스 한국외교] 동북아 잠수함 열전…北 SLBM 개발로 경쟁 가열될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전단계인 모의탄도탄 사출시험을 실시하면서 동북아 국가들의 잠수함 개발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잠수함은 바다 속에서 기동성과 은밀함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한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군사대국들이 지속적으로 증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북한이 이미 실전배치한 사거리 3000㎞의 무수단 미사일을 수중에서 쏘아 올릴 수 있는 SLBM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면 한반도 주변 바다 속 군사 지형도는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북한은 현재 130t급 미만의 잠수정 10여척과 300t급인 상어급 40여척, 그리고 1800t급인 로미오급 20여척 등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크기나 운용목적에 따른 분류 없이 단순 수치를 집계한 통계이긴 하지만 북한이 총 78척의 잠수함 또는 잠수정을 보유해 양적으로는 세계 1위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건조했으며, 추가로 SLBM을 전력화할 수 있는 대형 디젤 잠수함 건조에도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북한의 SLBM 위협 가시화에 따라 동북아 군사 긴장도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11일 “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해 한ㆍ미, 미ㆍ일 연합훈련 등에 핵잠수함 참가 횟수를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가 올해 초 발간한 ‘2014 국방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잠수함 58척과 전략핵잠수함 14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역시 본토를 둘러싸고 있는 섬들을 연결한 해상 방어선이자 해양 진출 전초선인 ‘도련선’(島鏈線)을 유지 확장하는 핵심전력으로 잠수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66척의 잠수함과 4척의 전략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각에선 중국의 전략 핵잠수함과 전술 핵잠수함이 15척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러시아와 각각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쿠릴열도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 역시 공세적인 잠수함 운용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현재 4개 잠수함대, 18척의 잠수함 전력을 새로운 방위개념에 따라 6개 잠수함대, 22척으로 증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은 경제력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북한의 SLBM 개발이 진전되는데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잠수함을 비롯한 해상전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3척의 잠수함과 11척의 전략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는 SLBM 탑재 핵잠수함 운용을 위한 새로운 잠수함 기지를 건설하는 등 잠수함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창설식을 통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갖게 된 한국은 209급(1200t) 9척과 214급(1800t) 4척 등 13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3000t급 잠수함 9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한국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으로 핵원료 재활용의 길이 열리게 되면서 9척의 3000t급 잠수함 가운데 3척을 핵잠수함으로 건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핵원료를 핵잠수함 동력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농축기술 확보와 국제사회의 핵무장 의혹 및 핵비확산 흐름과 충돌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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