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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찬스도 날린 南北, 6ㆍ15에 승부수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남북이 경색국면을 돌파할 수 있었던 ‘러시아 찬스’를 날렸다. 자연스레 남북 정상까지 접촉할 기회였지만, 남북 모두 한발 물러서면서 끝내 기회는 무산됐다. 출구전략을 세워야 할 남북 모두 부담이 커졌다. 코앞으로 다가온6ㆍ15 공동선언이 사실상 상반기에 남은 유일한 출구전략 승부수다.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식에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남북은 모두 정상이 불참하는 대신 이들을 보냈다. 


두 사람은 전승 행사 내 군사 퍼레이드 이후 인근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과정에서 5차례에 걸쳐 얘기를 나눴다. 이동거리는 약 5분 거리이다. 윤 의원이 먼저 김 상임위원장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북관계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일반적인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은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가자는 화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적인 인사만 오간 셈이다.

큰 성과가 없으리란 분석은 이미 전승식 전부터 예견됐다. 윤 의원과 김 상임위원장 간 특별한 친분이나 인연이 있는 사이도 아니며, 각국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정상을 대신한 특사는 한층 힘이 빠진 꼴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주요 서방국이 대거 불참하면서 우리 정부 역시 참석에 부담이 컸고, 북한도 돌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불참하면서 결국 러시아 전승식을 통한 남북 돌파구 마련은 무위로 돌아갔다. 의례적인 대화만 나눈 이번 남북 접촉은 최근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부담없이 자연스레 접촉할 수 있는 ’러시아 찬스’를 무위로 돌리면서 이제 승부수는 6ㆍ15로 넘어가게 됐다. 사실상 상반기 내 남은 유일한 출구전략이다. 남북 경색국면이 해소될 기미가 없어 더욱 그렇다. 우선 민간단체가 움직였다. 남북 민간단체는 6ㆍ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 기념행사를 서울에서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에 합의했다.

최근 북한이 동해 상으로 함대함 미사일 KN-01 3발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지만, 정부는 일단 6ㆍ15 공동선언 기념행사를 위한 교류는 예정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남북 모두 끈을 놓진 않겠다는 의도이다.

6ㆍ15 공동선언을 넘기면 이제 하반기로 넘어간다. 하반기에는 광복 70주년 기념행사(8월 15일), 중국 제2차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9월 3일) 등이 남북 접촉을 기대할 수 있는 일정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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