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달의 민족’ vs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 양강구도=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개사가 시장을 분할 독식하고 있다. 3개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이미 90%를 넘어섰다.
이 중 요기요와 배달통은 독일계 회사 ‘딜리버리 히어로’의 자회사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Niklas Östbergㆍ35)가 2011년 창업한 딜리버리 히어로는 2012년 한국에 요기요를 세운 데 이어 지난해 12월 배달통까지 인수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 히어로 대표 |
요기요는 현재 연매출 200억원, 누적 다운로드는 1000만건을 넘어섰다. 배달통은 연매출 100억원, 누적 다운로드 1100만건으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나제원 요기요 대표가 배달통 대표까지 겸임하면서 양사가 사실상 합병 수순에 들어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배달앱 업계는 본격적으로 토종 기업과 독일 기업 간의 치열한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현재 1위는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가 이끄는 배달의민족이다. 연매출 300억원, 앱 누적 다운로드가 1700만건에 달한다. 김봉진 대표는 NHN과 네오위즈, 이모션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그만두고 창업에 나서 두 번째만에 성공을 거뒀다.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사진=우아한 형제들) |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달 배달의민족 월 이용자수는 565만여명에 달했다. 요기요는 290만여명, 배달통은 23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는 지난 1년간 월간 이용자수가 각각 500만명, 230만명, 180만명을 꾸준히 넘고 있다.
▶ 차승원부터 마동석까지 스타 앞세워 경쟁=배달앱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광고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사의 배달왕들은 거액의 비용도 마다하지 않고 톱스타들을 모델로 캐스팅해 경쟁적으로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그 첫 주자가 바로 배달의민족의 류승룡이었다. 이후 요기요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차승원과 최지우를 더블 캐스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달통도 마동석을 앞세워 분전하고 있다. 광고 형식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만큼 퀄리티가 높다.
▶ 높은 수수료 논란은 여전= 전체 규모는 비대해졌지만 갑질 논란으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지난달 발표한 7개 배달앱 업체의 소비환경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가맹점인 소규모 자영업자들로부터 평균 10% 수준의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3’ 중에서는 요기요가 12.5%로 가장 높았고 배달의민족은 5.5~9%, 배달통은 2.5%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외스트버그 대표는 “신규 주문을 창출하기 위해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자동 주문 단말기를 저렴하게 임대해 주문접수 시간 절약을 돕는다”며 점주들에 대한 투자부분을 강조했다. 게다가 다른 업체와 달리 광고비는 받지 않아 오히려 경쟁사 대비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주문방식은 점주들이 주문자의 정보를 축적함으로써 주문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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