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59ㆍ사법연수원 11기) 신임 대법관의 취임 일성은 ‘소수에 대한 배려’와 ‘사회 통합’이었다.
8일 오후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6년 임기를 시작한 박 대법관은 “우리 사회의 각기 다른 가치관과 견해를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회의 다극화 및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가 요구하는 최고법원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사법부를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법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으로 인한 그간의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 1월21일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제청된 후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과정에서 법원 가족 여러분께 적지않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이 제게는 우리 사회에서 대법관의 직책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 국민이 대법관에게 기대하는 책임과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 지 가슴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 출신의 박 대법관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4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사법연수원 교수, 대검 공판송무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지낸 뒤 2009년 퇴임했다.
이후 법무법인 충정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2년에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작년부터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2012년 퇴임한 안대희(60ㆍ7기) 전 대법관 이후 오랜만에 검찰출신 대법관의 명맥을 잇게 됐다.
그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 의혹에 연루돼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100일 만에야 여당 단독 표결로 인준안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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