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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령(令)’ 안서는 공군총장…현역장교 퇴진 요구 서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공금횡령 의혹과 가족의 부적절한 관용차 이용, 억대의 집무실 공사, 국방부 감사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으로 구설에 오른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의 ‘령(令)’이 안서고 있다.

공군 사령탑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급기야 현역 공군장교가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신을 공군본부로 발송한 일까지 발생했다.

공군 관계자는 8일 “오늘 오후 3시께 ‘현역 장교의 공군참모총장 사퇴 요구 편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감사가 진행중인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역 공군장교라고 밝힌 사람이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신이 공군본부로 발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진은 KF-16 전투기에 탑승한 최 총장의 모습.

이 관계자는 다만 “작성자는 실명을 밝힐 수 없다고 돼있어 현역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방부 공군 장교’라고 밝힌 이는 서신에서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된 최 총장의 자진사퇴를 요청했다.

그는 서신에서 먼저 “장교는 평생 명예와 충성심으로 살아야할 의무와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배웠습니다”며 “제가 이렇게 총장님께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지금 공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볼 때 총장님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사료돼서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총장님의 리더십이 땅에 떨어졌다. 이제 그만 책임을 지고 물러나 주십시오”라면서 “총장님의 결단을 청와대도, 국방부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으로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군본부는 서신에서 밝힌 대로 현역 공군장교가 맞는지 등 경위파악에 나섰다.

공군 관계자는 “편지 발신자의 신원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내용으로 미뤄 무기명 음해성 서신으로 현역 공군장교가 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현역 공군장교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영관장교가 군 최고상관인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신을 발송하는 사상초유의 일이 된다.

한편 최 총장은 제10전투비행단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500만원 안팎의 공금을 횡령한 의혹을 비롯해 부인과 아들의 관용차 사적 이용 등 ‘갑질횡포’ 논란, 억대의 집무실 공사 논란 등 갖가지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있다.

이에 최 총장은 공금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장관에게 감사를 자청해 국방부 회계감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전날 국방부 감사에 대해 공군본부가 감사에 대응하는 지침을 구두로 하달한 것이 확인됐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감사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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