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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4명 중 1명…“효도란,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
초ㆍ중ㆍ고ㆍ대학생 24% 인식 조사…“효도=순종”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한국의 자녀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에게 순종(順從)하는 것이며, 반대로 가장 큰 불효는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 교육학과 박영신 교수 등이 지난해 발표한 ‘자녀가 지각한 효도의 구성개념과 형성(2014년)’ 논문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초ㆍ중ㆍ고ㆍ대학생 858명은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 ‘순종(24.4%ㆍ말을 잘 들음, 부모에게 순종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모를 도와줌(23.3%ㆍ집안일 도움, 설거지 등)’, ‘부모를 위해줌(15.3%ㆍ안마, 기념일 챙김 등)’, ‘학업충실(10.9%ㆍ 열심히 공부 등)’, ‘다정한 행동(9.7%ㆍ친근한 태도, 전화 등)’, ‘성실함(6.5%ㆍ스스로 잘 함)’, ‘잘 성장함(6.5%ㆍ걱정을 끼치지 않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효도를 순종으로 연결시키는 자녀들의 인식은 불효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도 재확인된다.

부모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불효인가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47.5%)가 ‘순종하지 않는 것이 불효’라고 답했다. 아울러 ‘효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도 부모에 대한 순종(20.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연구팀은 “초ㆍ중ㆍ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이전의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부모 역시 자녀의 효도 행동으로 순종을 가장 많이 꼽았고, 가장 큰 불효 역시 자녀가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효도에 대한 인식에서 부모와 자식 세대가 일치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대인관계에서 순종적 태도가 모든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보긴 어렵다”며 “가정의 화목함과 집단의 조화로움을 위해선 윗사람에 대한 순종이 효과적이지만 도전과 새로운 변화, 발전을 지향하려면 오히려 권위나 기존 가치에 대한 순종보다 자기주장이나 독립성, 자율성이 더 의미있는 덕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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