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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밉보이면 불매운동?…‘맘스(moms) 커뮤니티’의 갑질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아파트값을 담합하는 등 집단 이기주의를 이끌던 아파트 부녀회가 ‘맘스(moms) 커뮤니티’로 온라인에서 부활했다.

각 지역 엄마들이 인터넷 카페 등에 모여 형성한 ‘맘스 커뮤니티’가 생활정보를 공유하고 인간관계를 쌓는 공간에서 변질돼 카페 운영자의 사익추구나 지역 이기주의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맘스 커뮤니티는 10여 년 전부터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도시 개발 당시부터 입주한 엄마들이 황량한 환경 속에서 육아나 교육, 맛집 등 정보가 모여있는 카페를 하나 둘씩 찾은 것이다.

규모도 불어나 5월 현재 ‘동탄맘들 모여라(이하 동탄맘)’에는 13만명, ‘송도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송사모)’ 2만명, ‘수원맘 모여라(수원맘)’ 12만명의 회원수를 거느리고 있다. 

40만 명으로 추정되는 동탄신도시 인구를 생각하면, 회원수 13만이라는 숫자는 알만한 엄마들은 다 가입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애당초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하던 커뮤니티들이 변질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역에 한정돼 배타적으로 운영되면서 타 지역 사람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까지 한다.

동탄신도시와 바로 인접한 지역에 사는 A씨는 동탄맘에 2012년 가입해 얼마 전 등업신청을 하려고 아파트 이름을 적어 제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카페로부터 강제 퇴출을 당했다.

카페 측 설명은 동탄에 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A씨는 “동탄에 사는 게 무슨 대단한 특권이냐”고 한탄했다.

실제로 동탄에서는 이 커뮤니티가 음식점 등 상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엄마들 모임에서 한 번 밉보였다가는 불매운동이 일어 여러 음식점들이 문을 닫곤 했다는 것이 동탄맘 이용자의 설명이다. 

또 맘스 커뮤니티는 지역 상권과 제휴관계 등으로 얽혀있는 곳이 많아 광고 수수료 사용처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송사모에서는 최근 카페 매니저 B씨가 제휴 광고 수수료를 부당하게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한 회원 13명에 대해 이들을 인천 연수경찰서에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지난달 접수돼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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