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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돈 전달자 ‘회유’ 부인(否認)에 담긴 의미…일거3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8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면서 돈 전달자 회유 의혹을 부인했다.

홍 지사가 돈 전달 시점 1년 전인 2010년 자신의 공보특보를 했던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진술을 달리 하도록 설득해보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한 의혹을 부인한 것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서 벗어남으로써 1억원 수수라는 ‘본안’의 사실관계를 둘러싼 검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홍 지사는 이와함께 이날 출두하면서 여느 피의자와는 달리 ”소명하러 왔다“고 다소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 다른 피의자 같았으면, ‘검찰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라는 말이 정석임에 비춰보면, 뉘앙스가 다르다.

홍지사의 회유 의혹 보인과 ‘소명’ 발언은 수사전개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망자의 메모 그 자체는 증거능력이 없다는게 통설이기 때문에 주변인물들의 증언 만으로 추궁하더라도 법률가인 자신이 능히 방어할수 있다는 자심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만약 회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단순한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그치지 않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될수도 있고, 나아가 도둑이 제발 저리 듯, 자신의 혐의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되므로, 홍지사는 회유사실 부인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아울러 소명이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자신은 수사대상이 아니라 억울함을 풀러 온 사람인 것임 시위했다.

바꿔말하면 회유 의혹 부인은 세가지 효과를 얻는다. 첫째로는 구속을 피할 수 있고, 둘째로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벗을 수 있으며, 세째로는 불구속 상태에서 증거능력이 부족한 ‘메모단서 수사’의 허점을 파고들 논리개발 시간을 벌수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홍 지사 측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엄모씨가 윤 전 부사장을 상대로 “(홍 지사가 아니라) 보좌관에게 돈을 준 것으로 하면 안 되겠느냐” “안 받은 걸로 해달라”는 등 말맞추기 또는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검찰은 발끈해고,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온 수사력을 모으는 상황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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