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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만에 '피의자'로 檢 돌아온 홍준표…‘1억 진실게임’ 종지부 찍을까
[헤럴드경제=함영훈ㆍ양대근ㆍ강승연ㆍ김진원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가 8일 검사복을 벗은지 20년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성완종 리스트‘ 8인 중 첫 검찰 소환자이다.

전날 하루 휴가를 내고 검찰 소환조사를 준비한 홍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55분께 K9 승용차를 타고 자택을 출발해 이우승 변호사 사무실에 들른 뒤 9시 54분에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에 출두했다. 시종일관 미소를 띠는 등 여유를 잃지 않았다.

홍 지사는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한뒤 ‘돈 전달 관련자들을 회유한 적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짤막하게 말한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홍 지사를 상대로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때인 지난 2011년 6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에 나섰다. 홍 지사에 대한 조사는 특별수사팀 소속 손영배 부장검사와 평검사 1명이 맡았다.

검찰은 또 성 전 회장을 알게된 과정,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 이전에 성 전회장을 만나 어떤 대회를 나눴는지, 한때 자신의 공보특보를 지낸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회장과 만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특별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을 4차례에 걸쳐 조사하면서 금품수수 의혹의 구체적 정황을 파악했다. 경남기업에서 조성된 현금성 비자금 중 홍 지사에게 건넬 1억원이 마련되는 과정도 추적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 주변 계좌에 대한 추적내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2011년 당대표 경선 자금 회계처리 서류 등을 분석해 1억원이 어떤 식으로 홍 지사 측 캠프에 흘러들어갔는지 등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핵심 관련자 성 전 회장이 사망한 상태이고, 홍 지사가 그를 상대로 반론을 행사하지 못할 형편이기 때문에 홍지사의 소명을 충분히 청취할 계획이며, 어느 정도 조사가 끝나면 귀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 지사 측이 자금을 전달하는데 관여한 인사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증거인멸’ 가능성을 집중 조사한뒤, 구속 또는 불구속 등 추후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성 전 회장이 숨기전에 남긴 육성과 메모에 대한 진상규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의 기소 여부 및 신병 처리 결과에 따라 향후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리스트 속 인물들에 대한 수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abc@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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