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기방학 많은 5월, 도심속 책나들이…재미·효과 ‘두배’
자녀의 관심분야 파악해 주제 선정…책에서 배경지식 쌓으면 이해도 UP
프로그램 관련 사전체험 더 효과적


날씨가 좋아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 올해는 대부분 학교가 봄 단기방학을 끝냈지만, ‘봄 관광주간’은 오는 14일까지 계속되고, 22~25일에는 석가탄신일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 지역 축제도 잇달아 열린다. 자녀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기 좋은 때가 바로 5월이다.

하지만 맞벌이부부의 경우 같이 휴가를 내기 쉽지 않고, 나들이를 떠나려고 해도 숙박시설이나 항공권 같은 교통편은 예약이 종료된 경우가 많아 자녀와 어떻게 체험학습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체험학습은 멀리 여행을 가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녀가 평소 학교에서 접할 수 없었던 것을 몸으로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체험학습 장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자녀가 주로 읽는 책 내용과 연관된 거주지 인근 장소로 체험학습을 간다면, 배경 지식에 경험이 덧붙여져 학습내용 이해와 적용이 쉬워진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장은 “독서 체험학습은 자녀가 책 속에서 글이나 그림으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마주하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며 “평소 자녀와 대화를 통해 어떤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지 미리 알고, 관련된 도심 속 장소를 찾아 떠난다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알찬 체험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과 함께 도심 속에서 할 수 있는 독서 체험학습법에 대해 알아봤다.

▶­체험학습 주제 선정하기…자녀가 좋아하는 분야 파악해 한 가지로=자녀와 체험학습을 할 때는 자녀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주제로 정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자녀와 대화를 통해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거나, 자주 꺼내 읽는 책의 제목을 들여다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녀가 좋아하는 교과목에서 범위를 좁혀 들어가면 주제 선정에 도움이 된다. 자녀가 과학을 좋아한다면 “우주나 생물 중 어떤 쪽에 더 관심이 가니”라며 질문을 던져 보고, 예체능에 흥미가 있다면 “음악과 미술 중 더 좋아하는 분야는 어떤 거니”라고 물어보며 선택을 유도한다.

관심사를 파악했다면 해당 분야에 대한 개념들을 연계ㆍ확장해서 생각해 본다. 자녀가 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동물의 분류나 각 동물의 특징, 동물과 관련된 직업, 동물 보호의 문제 등 분야를 확장하여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 과정은 더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서로 배경 지식 넓히기…책 읽기로 배경 지식을 풍부하게=다음 단계에서 독서를 통해 확장된 분야의 배경 지식을 쌓는다. 주제와 연관된 도서를 읽어 보는 것은 체험활동의 즐거움과 학습의 질을 풍부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령 관심 주제를 동물로 확정했을 경우 ‘신기한 동물에게 배우는 생태계’라는 책을 읽는다면 토끼, 개구리, 사마귀 등 다양한 동물의 세계와 생활 방식에 대해 배우면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책을 읽을 땐 체험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동식물과 관련된 책이라면 이름, 생김새,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 분야 책을 읽으면서 사자의 이름, 암컷ㆍ수컷ㆍ새끼 사자의 생김새 차이, 울음소리 등을 파악한다. 그 뒤 자녀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사자를 직접 본다면 2배 이상의 학습 효과를 얻게 될 뿐 아니라, 체험학습의 즐거움도 훨씬 커진다.

자녀의 취미와 특기를 파악해 직업 탐색 분야의 도서를 선정했다면 관심 있는 직업의 정보를 기록하며 읽으면 체험활동 시 더욱 효과적이다. 자녀가 몇 가지 직업에 관심을 나타낼 경우 아이에게 해당 직업을 통해 성공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도움이 된다.

▶체험학습 진행하기…프로그램 사전 체크하면 더 효과적=자녀의 관심사가 정해지고 관련된 배경 지식을 학습했다면 적합한 장소를 선정해 직접 다녀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의 학습효과 향상을 위해 사전에 관련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점검해 보는 것은 필수다. 예약 유무, 체험활동 시 유의 사항, 프로그램 내용 등을 미리 체크하고, 프로그램 주제나 연관성, 핵심 활동 등에 대해 자녀와 대화를 나누며 계획을 세우면 체험학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예를 들어 동물과 관련된 체험학습 장소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선택해 ‘가족 동물원 탐험’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한다면, 자녀의 배경 지식이 쌓여 있는 만큼 실제 체험활동을 할 때 더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체험학습 진행 시 자녀에게 지식 습득과 정보 전달을 강조하면 학습에 대한 부담으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사전에 가족 여행이나 나들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면 능동적인 체험학습 태도 형성이 가능하다. 체험학습 이전에 ‘1차 사전 독서’를 한 뒤 독후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