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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박삼구 회장 “어떻게든 자금 마련할 것”…금호산업 인수戰 본게임 돌입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직접 매각(수의계약)하는 것을 추진키로 한 것 관련 박 회장이 처음으로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자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유찰된 본입찰이 예비전이었다면 지금부터가 금호산업을 놓고 펼쳐질 본게임이라 볼 수 있다.

결국 박 회장이 준비할 수 있는 자금 규모와 채권단이 결정할 매각 금액 간 차이를 얼마나 좁히는가가 금호산업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8일 이른 아침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현재 자금 준비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채권단과의 협상에 대비해 “잘 해야 한다. 잘 준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자금 확보 분위기가 괜찮나는 질문에 대해 짧게 “네”라고 답하며 “언론에서도 잘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자금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비친 것과 함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어느 정도 긍정적 기류를 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본격적인 금호산업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 박 회장이 채권단과 마주 앉은 테이블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박 회장에게 가장 우호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쪽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파트 중심으로 금호산업 인수참여를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금호산업 인수에 참여했을 때 어느 정도 이득을 볼 수 있는지 철저히 수익성 관점만 놓고 보고 있다”며 “(박 회장을 지원할지)검토 상황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2012년 약 1648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지만 2013년 5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도 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금호산업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으면서 지난해 기준 매출액 5조8000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지분 30.08%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점은 되레 박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금액 6007억원을 반려시켰던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자산가치를 최대한 반영해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1조원까지 금액이 올라가면 금호산업 주당 가치를 6만원 선으로 책정한 것으로 이는 호반건설이 책정한 3만907원의 2배에 달해 박 회장이 조달해야 하는 금액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당장의 관심은 회계법인 실사로 산출될 금호산업 가치에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이 18일까지 박 회장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해 가결시키면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미래에셋(8.48%)과 공동으로 금호산업 가격을 다시 산정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회계법인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산출된 기업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다음달 중 행사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결의를 통해 가격을 확정한 뒤 8월 중 박 회장에게 통지하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를 묻게 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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