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귀가 중 몰카찍는 20대 잡아낸 용감한 여경, “비번일에도 범죄자는 못참아!”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 낙성대지구대의 권수경 경사는 지난 7일 비번이었던 어버이날을 맞아 안산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 4호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자신의 왼쪽에 서 있던 한 남성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이 남성은 자신의 휴대폰을 보면서 줄곧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나 궁금해진 권 경사는 이 남성의 휴대폰을 힐끔 보고 깜짝 놀랐다. 휴대폰에는 자신의 왼쪽 옆에 서 있는 여성의 다리 사진이 찍혀 있었다. 
낙성대 지구대 권수경 경사

권 경사는 즉각 이 여성에게 “이 남자가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남성에게는 자신을 낙성대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이라고 소개한 후 “휴대폰으로 여성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남성은 물론 부인했고, 권 경사가 휴대폰을 확인하려하자 사진 삭제를 시도했다.

휴대폰을 빼앗아 강제로 사진첩을 확인하던 권 경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휴대폰에는 이 여성 말고도 다른 여성들의 사진이 50여 장 더 담겨 있었다. 권 경사는 여성에게 “처벌의 의사가 있느냐, 시간이 괜찮다면 다음 역에서 내리자”고 말했다. 세 사람은 과천역에서 하차했고, 권 경사는 직접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올 때까지도 남성은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사진첩 속 다른 여성들은 누구냐”고 묻자 친구라고 답하기도 했다. 결국 권 경사는 경찰공무원증을 꺼내 보여주며 미란다의원칙을 고지한 후 과천경찰서 별양지구대에 피혐의자와 피해자를 신병 인계했다.

권 경사는 “사진을 삭제하려해서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철 안이 시끄럽다보니 사진이 찍혀도 잘 모르는 여성분들이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