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금개혁을 둘러싼 대여(對與) 협상 전략 관련, “오늘 당장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새누리당과 만나는 걸 포함해서 수십일 동안 노력해 온 당내 정책위의장 등과 의논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연계ㆍ통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선(先) 공무원연금개혁-후(後) 국민연금 처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것과 배치되는 점이어서 향후 새누리당과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전날 여야간 대치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 불발의 원인이었던 이른바 ‘50ㆍ20(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의 50% 인상ㆍ공무원연금 재정절감분 20%의 국민연금 투입)’안에 대해선 “(여당이) 잉크가 마르기 전에 약속을 파기한 것은 좋지 못하다”며 “약속을 지키는 걸 원칙으로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야는 합의를 통해) 공무원연금의 수준과 체질을 바꾸었고, 그와 동시에 국민연금 구조를 공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약속한 걸 알고 있다”면서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공공성을 연계해서 논의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관계 설정 관련 ‘강온 양면전략’을 쓸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며 “돌파는 무조건 강경일변도는 아니지만, 돌파에 포함된 대부분의 내용은 새누리당의 반 의회주의에 대한 분명한 투쟁이고 전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윤근 전 원내대표ㆍ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간 진행해온 주례 회동 지속 여부에 대해선 “부지런한 소통의 장은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선 “동갑이고 친구를 나누는 사이”라며 “유승민 대표가 지난 번 국회연설에서 보여준 획기적인 내용을 존중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거론한 실패한 경제민주화 시도와 차원이 다르다. 존중하고 그 뜻을 잘 받아들여서 함께 논의하고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경기고 72회로,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의 고등학교 동기들과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내 고질적인 계파 분열에 대해선 “4ㆍ29 재보선 패배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당내 분열, 야권 분열”이라며 “비판은 자제하고 분열을 치료하는 것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원ㆍ장필수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