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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비똥’ 보다 값진 ‘말똥’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쓸모없는 ‘말똥’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경주마들의 마분을 활용한 친환경 비료로 재가공하는 사회적 기업형 법인 ‘에코그린 팜’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에코 그린 팜은 친환경 유기농 퇴비와 도시농업용 마분상토, 버섯 배지 등을 생산ㆍ판매한다. 경주마의 배설물(마분)이 주원료로 소와 돼지의 축산분뇨가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말똥으로 친환경 퇴비를 만들고 일자리까지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일본 JRA(중앙경마회)가 수익사업으로 마분공장을 세워 비료로 공급 중인 사례가 있지만 사회적기업과는 거리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 시도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마분(말똥)퇴비의 경우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고품질 퇴비로 알려져 있다. 마분 퇴비는 고급 건초부터, 인삼, 미네랄 등 몸에 좋은 14가지 재료가 들어간 특별 사료로 철저하게 관리 받던 경주마의 마분(말똥)으로 만들었고, 항생제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또한 풍부한 질소와 미네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냄새도 나지 않아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 농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경주출전 3시간 전에 출주하는 모든 경주마의 혈액을 채취해 사전검사를 하고, 경주 후에도 오줌과 혈액을 채취해 다시 검사를 실시할 정도로 경주마의 약물검사체계가 엄격해 마분에서는 항생제나 중금속 등이 검출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사육되는 1000마리의 경주마가 일년동안 배출하는 총 1만5000톤의 마분을 모아 1~2개월의 발효과정을 거쳐 유기농의 고급 비료로 탈바꿈하게 된다. 다른 가축의 분뇨와 다르게 발효 과정을 거쳐 재생산된 마분비료는 사람이 손으로 만져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냄새가 없고 깨끗해 도시형 농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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