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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옥죄어오는 檢 사정 올무…돈키호테 홍준표, 그의 명운은
‘成리스트’ 첫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소환…인정사정없는 檢, 洪의 옛 수사행태 리뷰 역공 전략 시선집중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별명은 돈키호테와 홍반장이다. 돌파력이 있으면서도 친화력까지 겸비했다는 뜻이다. 국회 법사위 위원시절 현장 국정감사를 나가면, 정부측의 정책 집행의 난맥상을 실랄하게 꾸짖다가도 휴식시간에는 “선배, 자리가 그래서 이러는 거지, 제가 선배 좋아하는 것 아시잖아요. 술 한 잔 하고 푸시죠”라면서 포용의 자세를 취하던 그였다.

홍 지사의 돈키호테 같은 면모는 검사 시절 어려운 사건들을 잘 해결하는 업무능력으로 나타난다. 1980~1990년대 광주 등지의 조직폭력배를 일망타진하면서 ‘조폭의 저승사자’라는 명성과 함께 ‘범죄와의 전쟁’에서 승자가 된다.


스타덤에 오른 것은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이다. 그는 검사출신 ‘6공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했다. 수사과정은 매서웠다고 한다. “선배면 선배답게 솔직해지시라”는 말과 함께 자존심을 공략했고 마침내 자백을 받아낸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등장인물의 소재로 그려지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을 하나 더 얻는다. 그의 돌파력과 친화력은 정치권 입문이후 그를 4선에 당대표에 까지 견인한다. ▶관련기사 11면

그랬던 홍지사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8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그는 ‘(바둑판) 팻감으로 사용되지 않겠다’면서 정면돌파를 할 모양새이다. ‘정의의 모래시계 검사’가 20년만에 피의자로 전락하는 인생최대 위기를 맞은 만큼 그가 동원하는 방어무기는 다채롭다. ‘망자의 메모’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등의 법률적 대응에서부터, 자신은 희생양인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숱한 정치인들이 돈을 받았다는 점을 내비치는 등 정치적 방어책까지 구사한다.

하지만 검찰의 칼날이 만만찮다. 홍지사도 상대가 한솥밥 먹던 동료이기에 예전의 돌파력이 먹혀들지 않을수도 있다. 수사 최고 책임자는 사시 24회동기 김진태 검찰총장이고, 문무일 특별수사팀장은 특수수사에 잔뼈가 굵은 사법연수원 네 기수 후배이다.

수사팀은 망자의 리스트이기에 철저하고 폭넓은 탐문내용을 토대로 추궁할 예정이다. 전달자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의 대질신문도 벌여 약점을 확인하고, 심지어 과거 홍지사의 검사시절 신문과정도 들여다보면서 역공의 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홍지사가 과거 선배 검사 피의자에게 그랬듯, 검찰도 인정사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돈키호테 홍준표가 60년 내공의 돌파력을 유지해 소나기 멎은후 무지개를 띄울지, 끝내 검찰 동기와 후배 앞에서 기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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