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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자금법 위반? 대가성 뇌물수수?…홍준표 소환 D-1. 긴장감 감도는 檢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지금까지 검찰과 정치권에서 특유의 돌파력을 보였던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소환을 하루 앞둔 7일 ‘성완종 리스트’ 의혹 특별수사팀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안팎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검찰은 홍 지사의 ‘내공’이 남다르지만,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기소 수준의 불법행위 확인’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돈 전달과정은 물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당 금배지를 노리고 2011년 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홍지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동기 부분까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돈 전달 동기는 여당 금배지 보험금“=검찰은 201년 당시 여당 의원 입성을 시도하던 성 전 회장이 윤승모 전 부사장을 통해 돈을 보내기 전, 홍 지사를 서울 여의도 국회앞 한 호텔에서 만난 정황도 확보했다. 이어 돈 보낸 후 직접 전화해 ‘한 장 잘 받으셨느냐’는 말을 건넸다는 진술도 받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달 가까이 성 전 회장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서 초등학교 4년 중퇴 학력으로 각고끝에 자수성가한 성 전 회장이 경제분야 대성을 발판 삼아 정치적 거물로도 우뚝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롤모델로 삼아 경제분야 인맥을 넘어 2000년부터 충청포럼, 서산장학재단을 잇따라 만들면서 사회,정치적 신분상승을 도모했음에 주목한다.

이어 실질적인 정치권 진입을 위해 10년전부터 로비를 벌였고, 정치적 낭인의 세월을 보내던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후보였던 홍지사에게 ‘공천 보험금’ 차원에서 1억원을 전달했다는 큰 그림을 검찰은 완성했다. 정치자금의 불법성은 물론 대가성까지 확인됐기 때문에 이 같은 검찰의 시나리오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양형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洪, 이거 뭐냐 묻지도 않고 “알았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을 비롯한 경남기업 관계자 10여명, 나모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등 홍지사 측근 인사 4~5명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여, 한나라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운동이 한창이던 2011년 6월 윤 전 부사장은 부인이 모는 차를 타고 여의도로 가 국회의원회관 지하주차장에서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둔 상황이다.

참고인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성 회장은 회사 한모 전 부사장에게 “윤승모에게 1억을 주라”고 지시했고, 한씨는 이 돈을 쇼핑백에 담고, 행여 남들이 내용물을 눈치 챌까봐 다른 쇼핑백에 한번 더 담은 뒤 윤씨에게 건넸다. 2010년 홍의원의 공보특보였던 윤씨는 홍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강모 비서관과 통화했다. 윤씨는 “의원님을 꼭 만나야 한다”고 하면서 약속날짜를 받았다. 이어 당일 부인에게 차를 몰도록해서 의원회관 지하주차장에 진입한 뒤, 쇼핑백을 들고 차에서 내려, 홍 의원의 에쿠스 차량으로 갈아탔다는 것이다. 윤씨는 쇼핑백을 건넸고, 홍의원은 나씨를 불러 쇼핑백을 갖고 가도록 했다. 윤씨 차량의 의원회관 주차장 진입 여부와 나씨가 미리 홍 지시와 차안에서 대기했는지 등과 관련해서는 참고인 간 기억이 다소 엇갈리기도 한다.

‘좋은 결과를 얻으시라’는 류의 윤씨 덕담에 홍 의원은 쇼핑백이 무엇인지 묻지도, 다른 말도 하지 않은채 그냥 “알았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홍의원측은 이 부분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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