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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다연발 뇌관’ 윤승모의 전방위 네크워크 주목…成게이트 새 뇌관
- 홍준표 “尹, 총ㆍ대선 때도 똑같이 심부름 했을 것” 주장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에 1억원을 건넨 키맨으로 지목됐던 윤승모(52) 경남기업 전 부사장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 관련 수사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 전 부사장이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과도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온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평소 ‘금배지’(국회의원)의 문을 계속 두드렸던 성 전 회장과 윤 전 부사장이 공천을 대가로 정치권에 광범위한 로비를 실제 벌였을 경우 검찰 수사 확대의 단초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부사장은 언론사 입사 이후 18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부분을 정치부에서만 근무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서청원ㆍ서병수ㆍ허태열 의원 등 정치권 핵심 인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두루 인맥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기자직을 그만둔 윤 전 부사장은 정치권에서 서청원계 인사로 분류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친박연대 1095일’이라는 책을 펴 냈고, 2013년에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자서전 격인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지난해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서청원 캠프의 공보특보로 활동한 바 있다.

윤 전 부사장은 그동안 쌓은 정치권 인맥을 바탕으로 2012년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광명갑 국회의원과 광명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2010년 성 전 회장이 윤 전 부사장을 스카웃 해 경남기업 사외이사로 임명한 이후부터는 유력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을 뒤에서 유독 많이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월 홍준표 캠프에 전격 합류한 것도 새로운 연줄을 만들기 위한 일환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목을 두고 정치에 뜻이 있던 성 전 회장이 여권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있었던 윤 전 부사장을 불러 ‘로비 창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부사장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1억원을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에 대해 “고마운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이번 의혹 건 외에도 (윤 전 부사장이) 심부름을 이것만 했겠느냐, 지난 대선ㆍ총선 때도 많이 했을 것이고 그 중에는 배달사고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그동안 활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윤 전 부사장은 지난 2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검찰에 소환돼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1차적으로 윤 전 부사장을 상대로 확인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후 혐의가 드러날 경우 다시 조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과 윤 전 부사장이 불법을 피하기 위해 편법적인 ‘쪼개기 후원’을 벌였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검찰 수사에서 편법 후원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성완종 리스트’ 범위가 기존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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