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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시장-리퍼트 美대사, 8일 한양도성 둘레길 회동 추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한양도성 둘레길을 걷는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8일 오후 3시30분께 리퍼트 대사와 한양도성 둘레길을 걸으며 국내외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일정만 확정됐을 뿐 경호 문제 등으로 둘레길 어느 코스를 걸을지, 누가 참석하는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미국대사관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둘레길 회동은 박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박 시장은 최근 리퍼트 대사를 공관에 초청해 만찬을 하면서 한양도성 둘레길을 소개하고 함께 걸을 것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리퍼트 대사와 둘레길을 걸으면서 한양도성의 우수성과 세계유산 등재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미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내년 1월께 세계유산센터에 한양도성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10월 리퍼트 대사 부임 이후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형제(brother)’라고 부르는 최측근 인사다. 소탈한 성격에 개혁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박 시장과 ‘코드’가 맞다는 게 시 안팎의 평가다.

박 시장과 리퍼트 대사는 최근까지 양측 공관을 오가면서 3~4차례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난 3월 리퍼트 대사 피격사건 직후 “어떤 이유로든 테러는 용인될 수 없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달 25일 열린 아들 세준의 100일 잔치에 박 시장을 초대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일정상 100일 잔치에 참석은 못했지만 리퍼트 대사와 꾸준히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외교 행보’가 차기 대선을 염두해 둔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돈독해진 미ㆍ일관계과 대결구도인 미ㆍ중관계 사이에서 한국 정부가 갈피를 못 잡는 가운데 박 시장이 적극적으로 미국과 친분을 쌓으면서 취약점인 안보 문제를 불식시키고 외연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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