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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팅 앱에서 만나 ‘마약파티’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채팅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나 마약을 거래하고 모텔이나 주거지 등지에서 함께 투약하며 ‘필로폰 파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즐톡, 텔레그램, 위챗 등 채팅 앱에 ‘필로폰을 투약하고 상대를 바꿔가며 성행위 하자’라는 글을 올리고 필로폰을 판매 및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판매책 신모(41)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정모(32) 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채팅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나 마약을 거래하고 모텔이나 주거지 등지에서 함께 투약하며 ‘필로폰 파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들이 지난 2월 서울 지하철 창동역 물품보관함을 이용해 필로폰 거래를 하는 모습.[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신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채팅 앱으로 만나 지하철 물품보관함 등을 이용해 서로 신원을 모르도록 하는 일명 ‘얼굴 없는 거래’ 방식으로 필로폰을 유통 판매하고 투약했다.

이들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유통한 필로폰의 양은 총 60g으로 시가 2억 원 상당에 달한다. 주사기 1개 절반(0.4g) 분량이 50만 원 정도에 거래됐다.

피의자들은 최소 3명에서 최대 7명이 모텔과 자택 등지에서 만나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로 상대를 바꿔 성행위하는 일명 ‘스와핑’을 하며 마약파티를 벌였다. 이에 가담한 피의자 21명 중 남성은 9명, 여성은 12명으로, 주로 지인의 소개를 통해 이뤄졌다. 

채팅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나 마약을 거래하고 모텔이나 주거지 등지에서 함께 투약하며 ‘필로폰 파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들이 지난 2월 서울 지하철 창동역 물품보관함을 이용해 필로폰 거래를 하는 모습.[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이 과정에서 필로폰 의존증을 보이던 정모(40) 씨는 자신의 애인까지 판매책에게 성 파트너로 소개하면서 그 대가로 필로폰을 받아 투약하고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종전처럼 ‘오른손 왼손’이라고 불리는 대면 거래 방식을 취하지 않고 경찰 추적이 어려운 채팅 앱을 통해 구매자를 물색한 후, 지하철역에 설치된 물품보관함이나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단순 마약 투약자를 검거해 윗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채팅 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물품보관함을 이용했던 체크카드 수색과 마약탐지견 등을 동원해 검거에 이르렀다.

또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최상선 마약 공급책 김모(40) 씨와 최모(51) 씨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죄에 사용된 채팅 앱들이 개인정보 수집을 필요로 하지 않아 다른 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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