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가짜 백수오’ 관련 후폭풍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검찰 조사에 이어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가정의달 건강식품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백수오 제품을 대량 판매해 온 홈쇼핑 업체들이 환불 요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은 실력행사에 나섰다.
6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백수오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과 단체 소송 준비 카페들이 잇따라 개설됐다.
지난 4일 소비자원과 홈쇼핑업체 6곳과 간담회에서 홈쇼핑 업체들은 ‘배송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보상해준다는 입장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들이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이와 같은 소비자들이 집단행동 움직임에 소비자단체도 소송지원 검토에 나섰다. 홈쇼핑 업체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백수오 매출이 미미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백수오 열풍의 근원지였던 홈쇼핑은 업체에 따라 연간 관련 매출이 적게는 100억원~300억원 이상이었는데 이에 대한 환불 부담을 모두 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도나온다.
지난 2012년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제품을 중기제품을 80%이상 의무 편성해야 하는 홈앤쇼핑에서 처음 론칭했다. 지난해에만 300억원어치를 판매했으며 누적 매출은 1000억원에 달한다. 다른 홈쇼핑들도 앞다퉈 ‘백수오궁’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매출(1240억원) 중 75%인 940억원 어치가 홈쇼핑을 통해 팔았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판매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전액 환불 보상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홈쇼핑의 경우 지난해에만 1000억원 가까이 판매해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짜 백수오의 후폭풍은 다른 건강식품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 날 대목을 앞두고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백수오 사태가 발생한 주간 건강식품 매출 신장률은 -27.1%로 전 주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했다.
건강식품 업계 관계자는 “건강조보식품 시장이 이번 백수오 사태로 크게 위축됐다”며 “이미 검증된 건강보조식품마저도 당분간 힘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