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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키웠는데”…노인학대 아들이 40%
서울시, 작년 어르신보호전문기관 2곳 실태조사
학대행위자 482명 중 아들 197명·배우자 82명 順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우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며 키운 자식에게 매를 맞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서울시는 지난해 어르신보호전문기관 2곳에서 접수된 노인학대사례 420건(명)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노인 학대의 주범은 아들과 딸, 자식이었다. 6일 어르신학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는 2개 전문기관에서 월 평균 30~40건이 접수됐다. 관련기관의 관심으로 신고된 경우가 38.3%로 가장 많았고, 친족 신고가 19%, 피해자 본인(노인)이 신고한 사례는 17.4%로 집계됐다.

노인 학대의 주범은 ‘자식’이다. 학대 행위자 482명(중복) 중 아들이 197명으로 40.9%에 달했다. 이어 배우자가 82명으로 17%, 딸이 74명으로 15.4%를 차지했다. 학대 행위자의 절반 이상(56.3%)이 아들과 딸, 자식이다.

학대 유형으로 보면 언어협박ㆍ소외ㆍ접촉기피 등 정서적 학대가 36.9%로 가장 많았고, 폭행ㆍ감금ㆍ억압 등 신체적 학대가 35.7%로 대동소이했다. 이어 방임 13.6%, 재산 침해 등 경제적 학대가 10.3%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어르신학대실태조사를 통해 다양한 어르신보호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학대의 경우 신고 접수와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어르신을 격리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일시보호시설 4곳과 어르신전문병원 2곳, 응급의료기관 1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재학대 위험으로 집에 돌아가기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보호기간을 연장하고 심리상담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시립병원 3곳을 학대 어르신 의료지원기관으로 정하고 관련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있다.

요양시설에서 일어나는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복지시설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고 부양자, 시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의사, 변호사, 경찰공무원, 관련학과 교수 등 전문인으로 구성된 사례판정위원회를 운영해 학대사례 판정이 어려운 사건은 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법적조치, 병원진료의뢰 등 적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르신 학대 관련 신고 및 전문상담이 가능한 전화 1577-1389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어르신 학대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오는 11~15일까지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2015 어르신 학대예방 사진 및 카툰’ 전시회을 개최한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물질만능 주의 확산에 따라 경제적으로 각박해지면서 어르신에 대한 경제ㆍ신체적 학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 개선, 처벌 강화와 더불어 주위 사람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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