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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전홍범]한중일 협력따른 글로벌 5G 표준 경쟁
지난 4월 14일 서초구 우면동의 KT 융합기술원에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KT가 함께 준비한 한중일 CTO 자문회의가 개최되어, 14개의 주요 통신사 및 장비업체의 CTO가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5G 표준화에서 한중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통신사와 장비제조사들의 협력이 의제로 다루어졌다.

5G는 제4세대 통신기술인 LTE의 다음 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모든 기기와 산업을 하나로 연결하고 극초고속 속도와 품질로, 경제와 사회 체계 전체를 혁신적으로 바꿀 핵심 기술로 평가 받는 5G를 위한 글로벌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전세계적으로 5G 표준화 움직임이 분주하다. 벌써 글로벌 이동통신 협의체인 NGMN (Next Generation Mobile Networks)은 지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 2015에 맞춰 주요 기술요구사항 및 활용사례 모델을 정리한 백서를 발표했고, 민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는 이미 주요 5G 핵심기술 표준화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이다.

특히, 작년 말까지 일부 정부와 장비업계에 의해 5G가 방향성 없이 과열되었다고 판단했던 세계이동통신 사업자 협회 (GSMA)도 경계심을 내리고 사업적 분석을 위한 5G 전담반을 최근 구성했다.

이와 같이 많은 단체에서 여러 형태로 5G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공공연하게 5G의 상용화 목표를 2020년으로 설정한 상황을 제외하곤 아직 아무도 5G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세계 최고수준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 통신사들이, 이동통신 기술의 표준화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그리 크지 않다. 물론 삼성과 LG 등의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기는 하지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하는 인프라 장비와 기술은 대부분 외국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구 유럽 통신사/장비업체들이 주도하는 3GPP 중심으로 이동통신 핵심기술이 표준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는 이런 표준을 놀라운 속도로 구현하여 경쟁적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 최신 LTE 기술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의 현재 기술 상용화 경쟁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데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세계최대 통신시장인 중국과 자체 통신 기술을 입증해 온 일본은 한국과의 협력으로, 유럽과 미국 위주의 표준화 주도권을 되돌리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이번 ITU 한중일 CTO 자문회의가 그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5G에서는 새로운 통신망 구조, 표준화된 망 관리, 유무선 통합 품질관리가 필요하다는 KT 제안이 한중일의 공동 요구사항으로 정리되고, ITU가 이를 적극 표준화 할 것을 합의한 서울 선언문이 채택되었다. 이에 따라 조만간 ITU에서는 5G 표준화를 위한 그룹이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ITU 한중일 CTO 자문회의를 시작으로, 5G 상용화 시기와 맞물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5G의 핵심 표준화 주도권 경쟁에서의 승리를 기대해본다. 물론 KT는 이 경쟁을 가장 앞에서 이끌고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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