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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험을 팔아라”백화점 매장 변신 가속
‘나만의 것’ ‘다름’ 추구세태 반영카페·주스바 등 결합 시너지 효과매장벽 허물고 한층 한콘셉트로편집숍 등 편안한 쇼핑공간화
‘나만의 것’ ‘다름’ 추구세태 반영
카페·주스바 등 결합 시너지 효과
매장벽 허물고 한층 한콘셉트로
편집숍 등 편안한 쇼핑공간화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는 공급과잉 시대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같은 제품, 같은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기보다 차별화된 나만의 것을 갖고자 하는 소비자의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름’을 추구하는 고객 수요 증가에 백화점도 변하기 시작했다. 브랜드별로 나눠진 뻔한 매장 구성은 이제 촌스럽다. 대신 고객들이 쇼핑을 자유롭게 즐길 있도록 매장 간의 벽을 없애고, 브랜드에 상관없이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 모은 편집숍을 만들었다. 상품 판매에 최적화돼있던 매장에 고객이 머물다갈 수 있는 카페도 들였다. 백화점 매장들이 점차 상품만이 아닌 ‘경험’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매장에 들어선 카페=“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백화점 정장매장에 들어선 A 씨는 자연스럽게 카운터로 향해 자연스럽게 주문을 한 후 매장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A 씨는 매장에 걸려있는 정장, 캐주얼 상품들을 찬찬히 둘러보며 여유롭게 아이쇼핑을 즐겼다.

백화점 매장에 카페가 들어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 노원점 5층에 ‘닥스 카페’<왼쪽 사진>를 열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층별로 브랜드 카페가 들어온 것과는 다르다. 매장과 카페를 결합한 형태의 복합 매장 형식으로, 맞춤 및 캐주얼 정장 등 풀(full)라인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매장 내에 전문 바리스타가 상주해 커피를 판매한다. A 씨와 마찬가지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편안한 휴식과 여유로운 커피 한잔, 그리고 쇼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이준혁 롯데백화점 정장 수석 바이어는 “경기 불황 및 캐주얼 문화 확산으로 침체된 정장 상품군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LF패션과 협업해 닥스 카페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인 신세계 분더숍이 만든 ‘마이분’ <오른쪽 사진> 매장도 쇼핑과 여가를 결합시킨 복합 매장이다. 코스메틱에서 액세서리, 토이 제품, 가구 등을 한 자리에 모은 편집매장 ‘마이분’에는 카페 대신 주스바를 마련했다. SSG 푸드마켓이 제공하는 과일, 채소를 그 자리에서 바로 착즙해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매장과 카페의 결합은 의외의 시너지로 매출 견인에 일조하고 있다. 매장에 고객의 휴게공간이 생기면서 체류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음료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실제 신세계 마이분 매장의 경우 예상대비 150%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쇼핑도 즐겨야…매장경계 무너진다=백화점 매장의 경계가 무너진지는 오래다. 지난해 새단장한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윙은 매장 벽을 허물고 한 층을 한 콘셉트로 통일한 편집형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장에 들어갔을 때 자연스럽게 고객이 짊어지게 되는 ‘구매’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면서 동선을 자유롭게해 쇼핑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편집매장 형태의 구성은 올해도 그 영역을 다양화하며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AK플라자 분당점이 지난해 3월 5층 생활가전 매장을 일부 오픈한 리빙편집매장 ‘테이블5(Table5)’은 북유럽풍 디자인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 등 27개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임의로 고객 동선을 유도하기 보다 브랜드 별로 구성된 진열대 사이를 고객이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리뉴얼의 효과로 해당 매장은 1년새 매출 신장률 70%, 월 평균 1만명 방문, 4월 기준 누적방문객수 1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을 새단장하면서 편집매장의 수를 늘리고 보더리스(borderlessㆍ경계가 없는) 매장의 구성비를 높였다. 본점 5층에는 남성 액세서리 편집매장인 ‘다비드 컬렉션’을 확장 오픈했고 지난 4월1일에는 40대 이상 여성고객을 타겟으로한 프리미엄 잡화 편집매장 ‘모디움’도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잡화콘텐츠개발담당 박준영 수석바이어는 “편집매장은 한 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보면서 스타일을 비교하거나 유사한 스타일의 다양한 품목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매장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편집매장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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