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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도 스타트업’…교육까지 손뻗는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미국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과 벤처자본이 미국의 초등학교와 교육 시스템까지 손을 뻗고 있다. 수억달러를 투자하며 고도 기술 교육 중심의 사립 교육 육성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술 특화 사립 초등학교 체인인 얼트스쿨(AltSchool)이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와 벤처캐피털회사인 파운더스 펀드,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함께 1억달러의 투자를 유지했다”며 “초등학교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수억달러 투자대상 목록에 추가됐다”고 5일 보도했다.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의 가족 이름으로 된 자선 재단을 통해 얼트스쿨에 투자했다. 
얼트스쿨의 수업 장면(출처=얼트스쿨)

얼트스쿨은 구글의 전직 임원인 맥스 벤틸러가 설립한 학교 체인이자 교육 개발회사로서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의특성에 따른 교수법을 창안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해왔다. 얼트스쿨의 학생들은 미국 공통의 커리큘럼을 따르는 대신 학교가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수업료는 1년에 2만1천달러(2270만원)이며 얼트스쿨은 자사 개발 교육 시스템을 다른 학교들에 판매하고 있다.

얼트스쿨이 수학 및 독서 교수법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다른 교육 기술 스타트업과 다른 점은 직접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트스쿨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20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한 학급으로 시작했으나 올해에는 8개교 500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내에 캘리포니아 지역을 벗어나 처음으로 뉴욕 브루클린 지역의 한 학교에서 교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든 교육수단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트스쿨 창립자인 맥스 벤틸러의 주장이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출처=게티이미지)

얼트스쿨의 창립자 맥스 벤틸러는 미국의 공교육 체계의 붕괴로부터 새로운 학습 및 교육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 과학, 독서, 문학 등 학업 성취도에 관한 세계 각국의 비교 조사에서 미국이 러시아나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도 뒤쳐진 14위를 기록한 것이 얼트스쿨의 창립을 하게 된 동기가 됐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미국 학생들의저조한 학업성취도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미국 공교육에 대한 투자의 결여이지만, 맥스 벤틸러를 비롯한 첨단 기술 스타트업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맥스 벤틸러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기술기업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교육 관련 회사 투자는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시장 조사업체인 CB 인사이트에 다르면 지난해 교육 부문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는 전년 대비 55%가 증가한 18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CB 인사이트가 조사를 시작한 1999년에는 교육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3억8500만달러에 불과했다. 15년만에 약 5배가 늘어난 것이다.

그 중 괄목할만한 것이 얼트스쿨에도 투자한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다. 그는 지난 2010년 뉴저지 뉴왁의 학교 시스템에 1억달러를 기부했으며 지난 2014년 5월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교육 개선을 위해 1억 2천만달러의 추가적인 기부를 약속했다. 마크 주커버그의 행보는 다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페이스북의 초창기 투자사인 파운더스 펀드와 페이스북 이사회 임원 마크 앤드리슨 소유 벤처캐피털 앤더리슨 호러위츠도 마크 주커버그의 뒤를 이어 교육 부문 투자에 가세했다. 파운더스 펀드의 파트너 브라이언 싱어먼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교육에 접근할 때가 도래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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