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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국내불안으로 러시아 방문 안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초 참석이 유력했던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북한 내부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신안보센터의 밴 잭슨 객원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김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에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국내가 불안해 러시아 방문길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5년간 국방장관실 자문역을 지낸 잭슨 연구원은 “김 제1위원장은 현재 내부를 장악하는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만약 기반이 튼튼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다면 고위 관리들을 처형할 필요가 없는데 김 제1위원장은 처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하다고 느끼면 국내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출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은 우리가 종종 생각하는 것보다 덜 안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013년 자신의 고모부이자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도 차관급 인사를 포함한 15명을 처형하는 등 고위급 인사에 대한 숙청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잭슨 연구원은 이와 함께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실질적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핵개발이 협상카드라는 아이디어는 더는 믿을만하지 않다”며 “우리가 현재 중동에서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끼지만, 북한도 이미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방법으로 “정권교체, 핵ㆍ미사일 동결, 방어시스템 강화 및 최적화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중 정권교체는 아주 위험하며 우선적 고려사항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잭슨 연구원은 특히 “현재 미사일방어시스템은 세 번째 옵션인 방어시스템 강화 대책의 일환”이라며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비롯한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선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사드의 레이더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으로는 중국의 침실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면서 “날아오는 미사일 발사체를 탐지하는 것이며 그 이외에는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한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한 레이더시스템을 둘러싼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단언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의 기정사실화됐던 러시아 방문이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되면서 올해 친선의 해를 선포하는 등 급진전되던 북ㆍ러 관계는 한동안 냉각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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