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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과 TV가 하나로 ‘미러링’, 셋톱박스 몰아낼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TV나 대형 모니터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미러링’ 서비스와 기기가 국내에서도 춘추전국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구글이 국내 시장에 크롬캐스트를 출시한데 이어, CJ헬로비전와 SK텔레콤, 그리고 LG유플러스 등 방송통신 사업자들까지 속속 진입하고 있다.


미러링 서비스는 미국에서 이미 연 4000만대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유선망 보급이 더디고, 또 기존 유선 방송 사업자들이 받는 요금 수준이 높은 점을 틈타, 구글 크롬캐스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아마존 파이어 TV가 새 시장을 만든 모습이다. 여기에 아이폰이라는 미국 내 강력한 무기를 가진 애플TV까지 참전을 예고하면서, 미국 내 미러링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구글 크롬캐스트, 또 CJ헬로비전의 ‘티빙’이 선보였지만, 초기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유선 케이블 TV, 그리고 통신사의 IPTV와 위성 서비스가 일찌감치 합리적인 가격에 안방과 거실 TV를 선점한 까닭이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은 ‘미러링’ 서비스 시장의 무기가 됐다. TV와 모니터는 있지만, 별도의 유선인터넷과 방송을 보지 않았던 독신 가구,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TV와 영화 감상을 대신하는 ‘스마트족’에게 미러링 서비스는 매우 유용한 서비스였던 것이다.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티빙’을 서비스하고 있는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OTT(미러링)라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으로 전세계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티빙에 등록한 가입자도 이미 700만명이 넘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 스틱을 통해 월 1회이상 TV를 보는 사용자도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케이블TV와 위성, IPTV에 이은 제4의 유료방송 매체로 자리매김 했다는 의미다.


특히 케이블에 이어 IPTV사업을 영위하는 이통사들이 미러링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방송 서비스를 상당부분 흡수할 전망이다. 무선에서도 유선 버금가는 속도를 자랑하는 LTE망의 진화, 그리고 가정용 와이파이의 속도 향상으로, 생방송을 고화질로 소화하는 것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방송과 영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보한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박치헌 LG유플러스 신성장사업담당 상무는 “티비링크만 꽂으면 스마트폰이 커지고 TV가 영화관이 된다”면서 “유플릭스의 영화와 미드를 스마트폰과 TV에서 마음껏 보고 싶은 고객, 더 큰 화면에서 감상하고 싶은 고객, 안드로이드 앱을 TV에서 즐기고 싶은 고객 모두에게 최적화된 미니 디바이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던 서비스가 IPTV 이상임을 자랑한 것이다.

국내 토종 미러링 서비스의 발전은, 한류 콘텐츠의 수출 확대라는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국내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나 한국 드라마, 영화에 관심이 높은 중국 및 동남아 사람들에게 미러링 기기는 실시간으로 한류를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러링 서비스의 장점은 기존 방송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전파 국경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국내 미러링 서비스 사용자 중 상당수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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