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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소재 파워프라자(대표 김성호, 사진)가 그런 기업. 파워프라자는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완성차업계도 시도하지 못했던 전기차 로드스터 콘셉트카 모델인 ‘예쁘자나R’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초 세단형 모델인 ‘예쁘자나S5’와 함께 이 모델을 양산해 40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6일 “작은 기업이 시판용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쯤으로 취급했다. 내년 초 시판되면 이런 시선들이 모두 찬사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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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프라자가 지난 4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로드스터형 전기차 ‘예쁘자나R’(왼쪽)과 한국지엠의 경상용 트럭 ‘라보 롱카고’를 개조, 국내 최초 전기트럭 모델로 내놓은 ‘피스’. |
예쁘자나R은 시속 60㎞로 정속주행 시 최장 571㎞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 시속 198㎞, 제로백 4.6초로 성능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제로백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데, 자동차 출력 등 성능의 척도로 평가된다. 유명한 포르쉐 ‘마칸’도 제로백이 4.8초다.
특히, 파워트레인도 초경량화한 고성능 80㎾급 영구 자석형 동기모터와 인버터를 적용했고, 무단 변속기를 적용한 기존 전기차와는 달리 4단 전기차 전용 수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보다 빠르게 변속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김 대표는 “초경량 탄소섬유 외장을 탑재한 예쁘자나R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2010년 유럽 3000km 코스를 완주하는 ‘제로레이스’ 등을 거치며 성능을 개선해 왔다”며 “향후로도 성능 개선에 주력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도 예쁘자나R을 출품할 예정이다.
파워프라자는 순수 전기차인 예쁘자나 이외에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해 판매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향후엔 전기차사업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전기차 개발은 파워프라자가 21년 전부터 연 60만~70만개의 산업ㆍ통신용 파워모듈을 생산하던 파워프라자가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찾다 발견한 분야. 파워프라자는 한국지엠의 경상용 트럭 ‘라보 롱카고’를 개조해 국내 최초 전기트럭인 ‘피스’를 생산했다. 최근 이 모델로 제주도에서 15대를 수주ㆍ납품했으며, ‘2015년 서울시 전기차 보급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파워프라자는 이 여세를 몰아 현대차 포터2를 개조한 국내 최초로 1t급 전기트럭도 곧 양산한다. 파워프라자는 전기차 분야에서만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구조와 구동원리가 단순해 고장이 적고, 사후관리비용 역시 적게 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금껏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들의 약점으로 꼽히던 것이 바로 AS망”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제주도의 경우 지역 정비업체들과 협약을 맺어 서비스망을 구축했고, 서울도 이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