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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암 로봇수술,복강경ㆍ개복수술 비해 비용효과성 현저히 떨어진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국내에서 로봇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암종인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이 기존의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비용대비 효과성 측면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암등록본부 발표(2012년)에 따르면 전립선암 발생률은 남성 인구 10만 명당 27.5명(연령표준화발생률 기준, 남성 대상 5위)이다. 전립선암의 연평균 증가율은 12.7%로 갑상선암(2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2012년 한 해 동안 약 9258명의 신환자가 발생햇다. 2012년 6월 기준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국내 30개 의료기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전체 로봇수술 시행(2005년부터) 누적건수 중 3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2만4207건 중 8146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이하 NECA)이 정부의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수행한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의 경제성 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로봇수술의 ‘삶의 질 개선을 고려한 효과’와 ‘비용측면에서 보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질보정생존년수(QALY : 단순한 생존기간이 아니라 삶의 질을 보정한 생존기간. ‘죽음’의 효용치는 0, ‘완벽한 건강 상태’의 효용치는 1일 때 각 수술군은 0과 1 사이의 효용치를 가짐 )는 0.7478년(약 273일)이었으며, 복강경 수술(0.7102년, 약 259일)과 개복 수술(0.6591년, 약 241일)보다 각각 14일, 31일 정도 길었다. 또한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의료비용은 약 1800만 원으로 기존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각각 약 950만 원(복강경 수술 대비), 약 1180만 원(개복 수술 대비) 더 많았다.

로봇수술의 ‘비용-효과성’ 분석에서도로봇수술은 기존수술에 비해 ‘1QALY 연장’을 위해 각각 약 2억 5000만 원(복강경 수술 대비), 약 1억 3000만 원(개복 수술 대비)의 추가 의료비용이 발생해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 대비 비용-효과적이지 않은 수술법으로 조사됐다.

NECA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비용-효과성에 대한 임계값 분석 결과, 수술비를 포함한 1년 의료비가 약 900만 원 또는 약 830만 원 낮을 경우 개복 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 대비 비용-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연구결과,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복강경/개복) 대비 삶의 질 개선 측면의 효과가 다소 좋았지만, 비용은 2~3배 이상 현저히 높았고 비용-효과를 고려할 때 현재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합리적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연구책임자 윤지은 부연구위원은 “본 연구는 전립선암 환자의 과거 진료기록을 단기간 추적 조사ㆍ분석한 것으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우며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단순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며 “국내 환자 자료를 활용한 경제성 분석 결과가 국민과 의료인의 의료서비스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NECA 임태환 원장은 “실제 정책 결정을 앞두고 가치중립적으로 수행한 경제성 분석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보건복지부의 급여결정 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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