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믿을맨 심수창 ⓒ롯데 자이언츠

[ 헤럴드 H스포츠=정세홍기자 ] 롯데가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한화를 상대로 2연패 끝에 6-3 값진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만루홈런 포함 5득점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득점권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선발투수 이재곤이 1이닝을 소화하며 조기 강판되는 바람에 나머지 이닝을 불펜 투수들이 감당해야 했다.

오늘 롯데의 불펜은 훌륭한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다. 이재곤을 구원한 홍성민이 승리투수. 심규범-이성민이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으나 도망가지 않고 안타를 맞더라도 정면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곧이어 올라온 심수창은 2.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경기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추가점이 나온 9회. 롯데는 잘 던지고 있던 심수창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원포인트 투수 이명우로 교체한다. 타자는 4타수 2안타, 시즌 타율 3할 4푼 7리로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있는 김경언이었다. 이명우는 김경언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내려갈 예정이었지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고 만다. 결국 김성배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김태균과 이성열을 상대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2개 였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김태균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고 이성열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김회성의 내야 땅볼때 3루주자 김태균이 홈으로 들어오며 6-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팬들의 심장을 쫄깃쫄깃 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도 그런것이 롯데가 9회 들어 역전패를 당한 것이 최근 KIA전, 두산전이었고 아웃카운트 하나, 1이닝을 막지 못해 역전패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경기 초반,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간 것 치고 불펜 투수들은 훌륭하게 경기를 후반까지 끌고 왔지만 마지막에 역전을 당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명우-김성배가 경기를 마무리하기는 했으나 롯데 이종운 감독과 팬들의 걱정은 깊어져 갈 듯 하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고 하지만 전통적으로 불펜이 약한 팀은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서 절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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