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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완종 리스트’ 언급 이병기 “혐의 나오면 당장 사퇴하겠다”
“朴대통령 ‘어떻게 된 것이냐’ 물어 ‘전혀 금전관계 없다’ 답변”
“이름 오르내려 송구…검찰에서 원한다면 얼마든지 나갈 용의”
“자리 연연 안해…이름 올랐다고 (사퇴하는 건) 용납할수 없어”



[헤럴드경제]이병기<사진>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서) 혐의가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조사 대상이 되는 것만으로는 (사퇴를) 못하겠지만, 만에 하나 잘못한 게 있다고 밝혀지면 당연히 그만두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맹세코 제 문제에 대해서 (수사)보고를 받지 않고,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다”면서 “검찰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얼마든지 나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서실장이라고 해서 검찰에서 조사를 못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직 대통령, 현직 대통령의 아들, 대통령의 형님도 조사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실장은 “비서실장이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것을 보고 대통령은 뭐라고 했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이름이 났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 정도로 물으셨고 ‘전혀 금전 관계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이 실장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마지막으로 성 전 회장과 통화한 시점과 성 전 회장의 청와대 탄원서에 대해 “(통화는 자살하기 전) 대엿새, 일주일 가까이 전이었다”면서 “대통령과 민정수석에 (지난 3월) 탄원서를 보낸 것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이 실장은 모두 발언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내 이름이 진위를 떠나 오르내리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금번 사건이 우리나라가 더 깨끗하고 투명한 나라로 거듭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아닌데,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것 갖고사퇴 여부를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이름 석 자가 올랐다고 해서 (사퇴하는 건) 제 자존심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안 지가 30년이 되는 사이”라면서도 “오래 안 사이기 때문에 조언도 부탁해오고 했지만, 금전이 왔다갔다하는 사이는절대로 아니었다”고 금품수수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성 전 회장과의 통화기록이 최근 1년간 140여 차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저는 오는 전화는 다 받는 사람”이라며 “아마 90% 이상이 성 회장이 제게 건 전화”라고 답한 뒤 “두어 차례(통화)는 성 회장의 자살이 임박했을 때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이 실장은 최근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인두염과 위경련증세로 치료 중인 사실을 청와대가 밝힌 게 부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시시콜콜한 병명까지 나간 것에 대해 저도 잘 된 보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성 전 회장의 두 차례 특별사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4·29 재·보궐) 선거 직전에 사면·복권 문제가 핫한 이슈였다”며 “국민이 의혹을 가진 것 같아 대통령이 발언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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