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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高1 문ㆍ이과 함께 배우는 ‘통합수학’ 교과서 시안 공개
핵심적 개념 중심…시민단체 “학습량 여전히 많다” 지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울문ㆍ이과 ‘통합수학’ 교과서의 시안이 공개됐다. 해당 과목은 고교 1학년생 인문ㆍ자연계열 구분없이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학습량이 크게 줄지 않아 수학포기자(수포자)의 양산을 막기에 미흡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은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 법학관에서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정책연구 공개토론회’에서 시안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교육부 의뢰를 받아 작년 11월부터 시안을 연구해왔다.

시안에 따르면 2018학년도 고등학교 1학년생(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문ㆍ이과 구분없이 학습할 ‘통합 수학’은 다항식, 방정식과 부등식, 경우의 수, 집합과 명제, 함수, 도형의 방정식으로 구성됐다.

‘근과 계수의 관계’에서 기본적인 개념만 다루도록 하는 등 핵심적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지나치게 복잡한 문항은 포함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2, 3학년이 배울 일반선택 과목 수학Ⅰ과 수학Ⅱ는 통합수학보다 높은수준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수학Ⅰ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수열을 다루고 수학Ⅱ는 수열, 다항함수의 미ㆍ적분 등을 포함했다.

진로선택 과목으로 기하,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가 개설된다.

시안은 중학교 수학과정과 관련, 학습 부담을 줄이고자 일차방정식 등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문제를 축소하고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넓이 단위인 헥타르(ha), 겉넓이와 부피에서 원기둥 등의 삭제를 검토하고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시안에 대해 “학습량이 줄지 않아 수포자를 줄이는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가 기존 2009 교육과정과 시안을 비교한 결과, 초등학교는 학습량이 줄지 않았고 중학교 3학년과 고교 문과는 학습량이 각각 10%씩 늘었다.

예컨대 고등학교 과정에서 난도가 높은 미ㆍ적분은 1학년이 배우는 통합수학에는 없지만, 선택과목인 수학Ⅱ에는 들어 있어 인문계 학생도 필수로 배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부는 수포자를 줄이기 위해 학습량을 경감한다고 발표했지만, 연구진은 오히려 학습량을 늘린 측면이 있다”며 “수학 학습량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작년 9월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사항을 발표하고 수학뿐 아니라 국어,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에서 문ㆍ이과 구분없이 배울 공통과목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9월까지 시민단체, 수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새 교육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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