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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생상품투자, 국내는↓ 해외는↑
높은 진입장벽·박스권 장세 영향
국내자금 이탈현상 갈수록 심화



국내 파생상품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파생상품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장기간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과 변동성이 높은 해외 파생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파생상품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2011년 3경2884조원에 이르던 국내파생상품 거래대금은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 44.6% 감소한 1경8214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파생상품 거래대금은 점점 늘어나면서 2011년 1372조원에 머물던 거래대금은 지난해 35.93% 증가한 1865조원을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해외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개인투자자의 국내 파생 상품 진입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투자자금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간 국내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또 금융당국의 규제도 투자자들이 떠나게 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기 시작한 2011년부터 주식워런트증권(ELW)호가제한조치와 코스피 200옵션의 승수 인상, 개인의 매수전용계좌 폐지 등의 규제가 시행됐다. 또 올해부터는 파생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예탁금 수준도 올랐다. 단순 선물거래를 하려면 3000만원 이상을 예탁해야 하고, 옵션과 변동성지수선물 등 좀 더 복잡한 상품에 투자하려면 5000만원 이상을 예탁해야 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기본예탁금을 인상하면서 3월까지도 거래가 줄어들었다”며 “파생상품이 위험하다고 해서 지나친 규제로 닫아버리는 조치는 고위험 성향의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거나 불법대여계좌를 이용하는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미니선물상품 상장 및 배당지수 선물 상장 등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조치를 발표한 것이 도움은 되겠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며 “개인투자자 교육시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기본예탁금제도도 2배로 늘리는 등 진입장벽을 여전히 유지한 상태로 신상품을 상장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에 대한 과감한 완화와 국내 투자 환경 개선 등 적극적인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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