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0대 싱글녀 마스다 미리의 사는 법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30대 싱글 여자의 소소한 일상과 고민을 담백하면서 예리하게 짚어내는 일본의 인기 작가이자 멘토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가 국내 첫 만화 문고판(이봄)으로 나왔다. 마스다 미리의 대표작이자 스테디셀러인 ‘수짱 시리즈 ’4종과 마스다 미리의 단권만화로는 국내 최고 판매량을 보인 ‘주말엔 숲으로’를 문고판 사이즈로 함께 엮은 것으로 손 안에 꼬옥 들어오는 사이즈로 읽기 편안함과 가격부담을 줄였다.

’주말엔 숲으로‘는 마스다 미리의 가장 인기있는 작품.

시골로 내려간 번역가 하야카와, 그녀의 친구인 출판사에서 경리업무를 보고 있는 마유미, 여행사에서 일하는 세스코 등 30대 미혼녀들의 이야기다.

하야카와가 시골로 갑자기 내려간건 잡지 독자 선물에 응모했다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게 된 때문. 주차장비가 너무 비싸 과감하게 시골로 떠난다. 하야카와의 시골생활은 담백하면서 활기차다. 텃밭 대신 배달야채를 먹지만 동네 미용실에서 기모노 입는법을 강의하고 영어 과외수업으로 짬짬이 벌이 겸 마을사람들과 소통한다. 도쿄에서 생활하는 두 친구 감정노동자인 세스코와 마유미는 번갈아 하야카와를 찾아온다. 그때마다 도쿄 맛집의 먹거리 포장을 싸오는 걸 잊지 않는다.

숲을 함께 걷고 옆 집 아저씨가 이사가면서 주고 간 카약을 타면서 셋은 ’패배한‘ 30대 솔로에서 활기찬 여성으로 점차 회복된다.
하야카와는 마유미와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숲속 길을 걸으며 메마른 나무에 싹이 돋는 걸 발견한다. 하야카와는 말한다. “잘 보이진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거야”“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아”

아직 봄이 먼 숲속에서 별다른 변화를 발견하지 못하는 마유미는 점차 눈이 떠진다. 하야카와와 두릅순을 따며 뭔가 횡재한 기분도 든다. 도쿄로 돌아와 새 경리직원의 모자람에 짜증내기보다 하야카와의 말을 떠올린다.
세스코도 주말 하야카와를 찾는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쌓이는 마을에 잘 부러지지 않는 나무가 있다. 너도 밤나무가 그것. 하야카와는 강한 나무라서가 아니라 부드러운 나무라서 눈이 쌓일 뿐 부러지지 않는다는 걸 일러준다.

고객을 상대하느라 녹초가 된 세스코는 딱딱한 뭉친 어깨를 풀어줄 마사지를 받으며 생각한다. 강한 건 부드러움이라는 걸.

카약에 빠진 마유미는 아예 자신의 카약을 구비하고 서랍장까지 구비한다. 주말이 달라진 것이다.

“오른손을 내 카약에 올려봐. 벌어지지 않을 때는 이렇게 다가가는 방법도 있어”“숲속에는 뭔가 그리운 향기가 있어. 알 수 없지만 무언가 그리워지면 기분이 참 좋아져”등 햐야카와의 자연과 교감하는 건강하고 자유로운 에너지, 자연을 통해 얻는 통찰이 읽은 이의 마음을 싱그럽게 해준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