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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내일은 슈퍼리치!⑬장난감 기차와 컵케이크로 백만장자된 꼬마들의 TV혁명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김현일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아이들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은 언제나 보는 이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를 발판으로 아이들이 이젠 유튜브에 진출했다. 각자 채널을 개설해 개인 방송을 하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치솟는 조회수는 곧바로 억대의 광고수익으로 이어진다. 어린이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장난감과 요리로 백만장자가 된 꼬마 스타들을 살펴봤다


기차·트럭·탱크·전기자동차…
직접 하나하나 작동하며 성능시연
지구촌 33만명 고정시청자 보유
장난감회사는 홍보위해 줄서기도


⑴장난감 동영상으로 돈번 5세 ‘꼬마부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5살 꼬마 훌얀(Hulyan)은 여느 아이들처럼 장난감에 푹 빠져 지낸다. 특히 장난감 기관차세트 ‘토마스와 친구들’은 훌얀이 유난히도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현재 훌얀은 3살짜리 여동생 마야(Maya)와 함께 장난감을 갖고 노는 15분 내외의 유튜브 동영상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동영상 시작 전 나오는 광고가 유일한 수입원이다. 올해는 최소 150만 달러(약 16억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3만명의 고정 시청자 보유한 스타 남매=‘훌얀 마야’라는 제목으로 개설된 채널엔 기차부터 트럭, 탱크, RC카, 공룡 피규어 그리고 전기자동차까지 다양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남매의 동영상이 매주 게재된다. 훌얀과 마야는 직접 하나씩 작동하면서 장난감들의 성능을 ‘시연’한다.

2013년 훌얀이 토마스 기차 세트를 직접 사고 개봉하는 모습이 담긴 8분짜리 영상은 현재까지 155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누적 조회수는 7억5000만건, 구독자는 33만명에 달한다. 매주 가장 많이 본 유튜브 채널 순위를 발표하는 튜브필터(Tubefilter)에 따르면 지난 3월 첫주에만 26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미국 채널 중 42위에 올랐다. NBC의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 바로 다음이다.

이들 남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또래 아이들은 영상을 보며 재미를 공유하고, 훌얀 남매와 비슷한 나이대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 영상을 자녀 선물을 사는 데 참고한다. 훌얀과 마야가 일종의 장난감 테스터(검사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장난감은 남매의 부모가 직접 사기도 하지만 남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난감 회사가 영상에 노출되길 바라며 자사 제품을 보내주기도 한다.

장난감 기차를 갖고 노는 훌얀과 이를 지켜보는 엄마 레아

▶필리핀 이민자 가정이 이룬 아메리칸 드림=남매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빠 마크(Mark)와 엄마 레아(Rhea)는 각각 2000년과 2006년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둘 다 매스커뮤니케이션 아트를 전공해 필리핀에 있을 때부터 비디오를 찍어 올리는 것을 취미로 즐겨왔다. 훌얀 남매의 영상도 엄마 아빠가 찍고 편집과 업로드까지 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2010년부터 찍기 시작한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자 훌얀의 부모는 운영하던 직업소개소 문을 닫고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영상 제작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훌얀과 마야는 100만달러(약 11억원)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아빠 마크는 “캘리포니아에 집을 사고 차를 마련할 만큼 돈을 벌었고, 애들 대학도 충분히 보낼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기본적인 영상제작 노하우를 가진 데다가 함께 놀아주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 아빠 덕에 남매는 매주 카메라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남매는 그저 재밌게 장난감을 갖고 노는 동영상을 매주 2편씩 선보이는 것으로 백만장자가 됐다.

아빠는 가족 간의 진정성 있는 ‘케미스트리’(조화)를 보여주고, 아이들이 지루해하거나 짜증내지 않도록 분량을 짧게 한 것이 성공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https://youtu.be/QA4IWgyu0IQ.  (영상=훌얀 마야)

핼러윈 ‘마녀쿠키’ 유튜브 인기
어른도움 배제한 또래 맞춤형
반죽·굽기 생략한 간단요리 표방
재미·독립성 키우기 일석이조



⑵컵케이크로 백만장자 된 8세 ‘꼬마셰프’

8세 호주소녀 찰리 켈리(Charli Kelly)는 온라인 요리교실 ‘찰리의 크래프티 키친(Charli’s Crafty Kitchen)’으로 매월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게 “100달러(약 10만원)보다 많아요?”라고 묻는 ‘꼬마 백만장자’다.


▶자매의 2분짜리 요리쇼에 34만명 매료=찰리는 여느 아이처럼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고 점토로 인형 만들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손재주가 좋았던 찰리에게 부모님은 “요리 과정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놀아보라”고 권유했다. 온라인으로 요리교실을 운영하는 친척의 영향도 있었다. 찰리의 이모 엘리즈 스트라찬(Elise Strachan)은 2011년부터 ‘마이컵케이크어딕션(My Cupcake Addiction)’ 채널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다.

2012년 9월 말, 당시 6살이던 찰리는 크래프티 키친 1회를 유튜브에 올렸다. 10월에 있을 핼러윈을 기념해 ‘마녀 쿠키’를 만들어 보였다. 쿠키에 초콜릿을 올린 단순한 요리법이었지만, 어린 소녀의 깜찍함에 시청자들은 매료됐다. 2년반이 지난 현재, 찰리의 채널은 34만명이 구독하면서 이모의 요리교실(14만명)을 훨씬 앞질렀다.

혼자 주방에 섰던 찰리는 현재 3살 아래 동생 애슐리를 조수로 두고 함께 요리한다. 요리엔 관심 없지만 시식은 하고 싶은 동생의 바람 때문이다.

유튜브 조사매체인 아웃리거미디어에 따르면, 찰리의 요리교실은 지난 3월 음식ㆍ요리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달성한 채널로 집계됐다. 그만큼 자매의 요리방송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뜨겁다. 2분가량의 동영상들로 받는 광고 수익은 한달 평균 12만8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3800만원이다. 

찰리-애슐리 자매가 만든 과자들

▶어른 도움 배제하고 철저히 또래 아이들 공략=크래프티 키친은 ‘어린이 왕국’을 표방한다. 놀이로 시작해 용돈벌이 그 이상이 된 찰리의 비디오는 철저히 또래 맞춤이다. 영상에 어른은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는다. 어른 손을 빌리는 건 어려운 재료 손질이나 촬영 후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는 일뿐이다. 최대한 어른 도움 없이 음식을 만들어 독립성을 기른다는 점이 부모와 아이 모두의 클릭을 끌었다.

레시피도 어렵지 않다. 반죽, 굽기 등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작업을 최소화해 어린이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개구리 컵케이크 만들기’ 편에서 찰리는 오븐이나 불없이 빵을 만들었다. 마트에서 파는 컵케이크에 아이싱, 초콜릿 등을 올려 장식했을 뿐이다.

만든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어린이 구독자에게 가장 큰 매력이다. “직접 만든 음식을 먹을 수도 있는 찰리의 요리교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주제곡처럼 찰리의 요리교실은 시식까지 마쳐야 끝이 난다. 만드는 음식도 핼러윈 컵케이크, 겨울왕국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간식들이어서 또래 시청자에겐 엄마 허락 아래 케이크를 실컷 먹을 수 있는 기회다. 이처럼 어린이에겐 독립성과 재미를, 어른에겐 동심을 주는 유튜브 스타 찰리의 장래희망은 ‘100살까지 온라인 요리교실을 만드는 셰프’다. 100은 찰리가 아는 가장 큰 숫자이기도 하다. 


 4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찰리의 ‘무지개쿠키 만들기’편.
https://www.youtube.com/watch?v=0Qap-1BD7p0(영상=찰리의크래프티키친)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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