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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 스님 너무 믿지 마세요”…종교인 범죄자 年 5000명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목사, 스님 등 종교인이 자신의 권위 등을 이용해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직 중에선 공무원에 이어 두 번째로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직종이 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가짜 조합원 명단을 만들어 의료생협을 불법으로 개설한 다음 병ㆍ의원을 운영한 목사 A(56)씨 등 일당 7명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A목사 일당은 주변인들의 이름을 조합원 명단에 써넣어 제출하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의료생협을 만든 뒤 이 생협 산하 병의원 3곳을 차려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전문대 교수에게 4년제 대학 교수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제안해 외제차와 오피스텔 등을 가로챈 목사에게 징역 4년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B(58) 목사는 2012년 교회에서 만난 전문대 모 교수에게 “오케스트라 재단을 운영하는데 여대 총장도 여기 소속이라 매일 만난다. 대학 교수로 채용되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에 가담해 구속된 목사도 있다. 한 목사는 지난달초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8000여만원을 은행 2곳에서 인출해 보이스피싱 총책에게 넘기고 그 대가로 인출액의 1%인 81만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찰 스님도 범죄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계종 간부출신인 수도권 사찰 C 주지 스님이 작년 12월 만취상태(혈중 알코올농도 0.137%)에서 운전을 하다 횡당보도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아 입건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 스님이 울산의 한 사찰 주차장에서 의견충돌로 화가 나자 범퍼 등 신도의 차량을 파손하고 번호판을 떼낸 혐의로 경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범죄를 저지른 종교인은 모두 5139명에 달했다. 전문직 중에선 공무원(9889명)에 이어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5058명)보다 종교인 범죄자가 더 많다.종교인 범죄자는 2011∼2012년 등에 걸쳐 매년 5000명이 넘는 등 전문직 출신 범죄자 중에서도 종교인은 단골손님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보다 도덕성이 크게 떨어지는 분들이 종교인 신분을 획득해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특히 일부 종교인의 경우 신도들의 전적인 신뢰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죄질이 상당히 나쁘다”고 말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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