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어린이날만 되면 2배~3배, 그나마 물건도 없어…부모는 괴롭다
[헤럴드경제]#직장인 이모씨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초등학생 아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요괴워치를 사려고 대형마트에 들렸지만 동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급하게 뒤져 판매처를 알아봤지만 전화하는 곳마다 품절됐다는 말만 돌아왔다. 이씨는 “아들이 매일 요괴워치를 사달라고 보채고 있어 판매처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작년 크리스마스엔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을 구하느라 진땀을 뺐는데 기념일마다 유행완구를 구하는 게 큰 짐이 됐다”고 토로했다.

5월 가정의 달 ‘대목’을 앞두고 완구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체들은 완구 대전에 총력을 쏟아부으며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올해 최고 인기품목인 요괴워치를 비롯해 일부 제품의 품귀현상이 잇따르면서 제품을 구하려는 구매 경쟁도 치열하다. 

30일 옥션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날 선물로 가장 인기를 끄는 품목은 파워레인저·헬로카봇 등의 브랜드 완구로, 같은 기간 판매량이 251% 증가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품귀현상을 빚는 반다이의 ‘파워레인져 DX 티라노킹’과 ‘요괴워치’는 올해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완구시장 인기구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또봇과 하반기 다이노포스시리즈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였지만 지난해 12월 카봇 완구 신제품으로 ‘펜타스톰’이 출시된 이후 카봇 완구가 대세로 떠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완구 시장이 ‘또봇 VS 다이노포스’의 대결 구도였다면, 올해는 ‘헬로카봇 VS 다이노포스’의 대결로 양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일본 반다이가 출시한 요괴워치의 인기가 뜨겁다”며 “작년 연말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가 오르다 올 3월 들어서 매출 1위 완구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어벤져스 완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1주일(13~19일) 동안 어벤져스 관련 피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유통업체들도 소비자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영등포점 등 15개 점포에서 5월1~5일 ‘인기 로봇 완구 박람회’를 열고 또봇·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 인기 완구 2만여개를 선보인다. 이마트도 30일부터 오는 5월5일까지 ‘완구대전’을 연다. 행사 기간 전국 이마트 점포를 찾으면 인기 캐릭터 완구와 단독 기획 상품을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장 인기인 카봇 펜타스톰, 또봇 태권K, 요괴워치(DX·스페셜) 3종은 사전기획을 통해 업계 최대 물량인 4만개를 사전에 준비해 물량부족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완구 시장의 5월 대목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장난감 시장 큰 손으로 5060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일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봐주는 이른바 ‘황혼육아족’이 급증하면서 아빠 같은 할아버지, 엄마 같은 할머니(할빠·할마)같은 손주를 돌보는 ‘피딩족(FEEDing)’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옥션에서는 최근 2주(14~27일)동안 50대 이상 고객의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40대 이하 고객의 구매량이 36%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2배에 달한다.

옥션 관계자는 “손자, 손녀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신학기 시즌을 맞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손주를 키우거나, 저출산 영향으로 손주사랑이 각별해 지면서 어르신들의 손주를 위한 씀씀이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