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판교밸리 게임이야기](8)라인 레인저스
팽창하는 모바일 게임, 대중매체 광고가 흥행요소로 등장
[헤럴드 분당판교]몇 년 전만 해도 게임 광고는 인터넷에서만 보는 것으로 생각했다. 모바일 게임은 입소문에 따라 흥망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지하철 환승역은 물론, 텔레비전 황금 시간대에도 심심치 않게 모바일 게임 광고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작년 핀란드 모바일 게임 회사인 슈퍼셀의 마케팅 성공에 있다. 출시한 지 1년이 지났던 ‘클래시 오브 클랜’이 대규모 광고를 통해 매출 2위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광고가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변화를 줄 것으로 생각되어 반갑기만 하다. 적어도 ‘마약’을 공중파 광고로 내보낼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모바일 게임 광고의 범람은 국내 모바일 게임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필자는 수용자 시점에서 광고에 등장하는 판교 모바일 게임들을 플레이했다.

네이버 라인이 2014년에 출시한 모바일 디펜스 게임 ‘라인 레인저스(이하 레인저스)’를 보자. 디펜스 게임이란 자신의 기지를 보호하고 상대방 기지를 섬멸하는 게임을 일컫는다. 정확히 디펜스&오펜스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조작이 간단한 특성상 모바일 게임에서 높은 인기를 가진다.

이미지중앙


‘레인저스’의 등장인물은 브라운, 코니, 문, 제임스 등 라인 자체 캐릭터인 ‘라인 프렌즈’이다. 라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적잖게 보았을 캐릭터들이다. 강병목 디자이너가 만든 이 캐릭터들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내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은 ‘레인저스’의 매력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최대 5명의 캐릭터를 팀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각자 공격형·범위형 등 특징을 갖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라인 캐릭터들이 납치된 샐리를 구하기 위해 메피스토를 쫓아간다’라는 간단한 시놉시스가 나온다. 샐리를 구출한 후에는 새로운 적 피아톤이 있는 우주로 가며, 현재 240레벨의 스테이지까지 업데이트 되어 있다. 다만 캐릭터 각자의 성격과 개성이 드러나는 스토리가 부족해 보인다. 이러한 스토리가 개입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레인저스'는 플레이 도중 계속 새로운 튜토리얼이 등장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에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제대로 된 플레이 전에 전체적인 이해를 받는 형식에 익숙해서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캐릭터 수집이 보통 뽑기인 것도 초보들에게 캐릭터 조합 방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줄 것 같았다.

기본 모드 외에도 다른 팀이나 라인 친구와 싸울 수 있는 배틀 모드, 끊임없이 밀려오는 적군을 막아내는 무한 모드 등이 있다.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는데, 라인 메신저의 인지도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된다. 하이 랭커와 친구 요청 리스트를 보면 다른 국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타국 계정의 이름을 번역해주면 서먹한 감정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레인저스’의 전폭적인 광고는 흥행에 한 몫 했다. 텔레비전 광고만으로는 게임의 내용을 짐작하기 힘들지만,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광고는,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플레이하고 즐길 수 있는 '레인저스'와 많은 부분 닮아있다. 철학과 학생으로서, 하나의 존재가 동시에 여럿 있다는 게임 내 세계관은 조금 충격적이지만 말이다. 앞으로의 모바일 게임 광고에 많은 기대를 해본다.


중앙대 게임제작동아리 CIEN 김선정(철학과)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