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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엘 시스테마(El Sistema)’ 본격 가동...한예종, 현대차정몽구재단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한국판 ‘엘 시스테마(El Sistema)’가 본격 가동된다. 엘 시스테마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시스템으로 구스타보 두다멜 LA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배출하는 등 기적의 프로그램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이 프로젝트는 장르별 ‘예술 거장’을 중심으로 농산어촌의 작은 마을에서 주민, 예술동호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의 일상 속에 문화의 가치가 확산되도록 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 간 이어질 첫 프로젝트로는 강원도 평창군 계촌마을을 ‘클래식 마을’로, 전북 남원시 비전마을을 ‘국악 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이 선정됐다.

첼리스트 정명화가 ‘클래식 마을’에, 판소리 명창 안숙선 ‘국악 마을’에 ‘예술 거장’으로 참여한다.

계촌리는 계촌초등학교 전교생 42명 전원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계촌별빛 오케스트라’가 있는 곳이다. 비전마을은 전체 가구가 30가구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로 동편제 창시자 송홍록 선생의 생가가 있고 주변에 ‘국악의 성지’ 등 국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계촌마을에서는 내달 2일 예술마을 선포식을 한 뒤 7월 10∼12일 ‘클래식 축제’를 열고, 비전마을에서는 7월 25일 선포식 후 8월 28일∼30일 ‘국악 축제’를 연다.

지역 예술꿈나무도 육성 프로그램도 진행돼 두 거장이 직접 어린이 지도에 나선다.

계촌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부터 한예종 음악원 졸업생들이 계촌별빛 오케스트라단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있다. 정명화는 조만간 여기에서 어린이들과 만날 예정이다. 단원들은 향후 3년 간 매주 1회씩 지도를 받은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설 계획이다.

안숙선 명창은 8월 3∼7일 비전마을에서 ‘판소리 꿈나무 캠프’를 열어 전국의 판소리 영재들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정명화는 29일 서울 계동 현대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프로젝트는국악과 클래식 음악을 통해 어린이들이 음악을 알게 되고 예술과 문화가 주는 행복한 삶 살게 하자는 것”이라며 “시작은 적게 하지만 잘해서 예술마을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악을 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뜻깊다”며 “미래 국악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고, 정명화 선생과 함께 클래식 음악과 국악이 시골 작은 마을에서 온 국민에게, 세계에 잘 울려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축제 때는 정명화의 첼로와 안숙선의 판소리 협연 무대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작곡가 임준희가 이 특별 연주를 위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한예종과 정몽구 재단은 클래식과 국악에 이어 3년 뒤에는 건축, 애니메이션 등 다른 예술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축제 주요 현장을 영상에 담아 서울 명동성당1898갤러리에 있는 ‘예술마을 프로젝트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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