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손 내미는 南, 뿌리치는 北...노동신문 “주책없는 아낙네” 박 대통령 비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됐지만 남북관계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측에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난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북한은 연일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 때리기로 맞서고 있다. 남측이 내민 대화의 손을 북한이 뿌리치는 형국이다.

정부가 최근 승인한 대북지원사업자인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의 온실조성사업을 위한 15t 규모의 대북 비료지원은 남측의 전향적인 유화책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2010년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응으로 취한 5·24조치에 따라 식량과 비료지원을 사실상 금지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대북 비료지원사업을 추진했을 때만해도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정부는 에이스경암의 대북 비료지원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투명성이 보장되는 소규모 비료 지원은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가 지난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보고한 제2차 남북관계발전 기본계획 2015년도 시행계획에서 광복 70주년 남북공동기념행사 대북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남북 당국간 회담을 북한에 제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러시아산 유연탄을 북한을 거쳐 실어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사업도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이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정에 따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도 다음달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민간 차원의 6ㆍ15 공동선언 15주년 남북 공동행사 개최 승인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 뒤에도 대남 비난공세를 펼치며 대결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박 대통령을 겨냥해 ‘주책없는 아낙네’라며 중남미 순방에 대해서도 “집에서 새는 바가지들이 나가도 샌다”고 비난했다.

또 ‘오물통에 처박아야 할 대결각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드레스덴 선언을 ‘대결각본’으로 규정하고 남측에서 조성되고 있는 대화, 협력 분위기에 대해 “체제통일의 개꿈”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전날에는 오는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운운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할 자세를 보이지 않는 조건에서 대화와 협력,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는 너무 이르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길은 열리기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 입장에서는 보다 확실한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북한도 광복 70주년과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올해 남북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풀 필요가 있는 만큼 우리측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