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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산비리·군기문란 몸살 해군, 제2의 창군 수준 혁신 추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은 29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본부에서 ‘명예해군’ 결의 다짐을 위한 해군·해병대 장성단 및 병과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는 방위사업비리에 연루돼 2명의 전직 해군참모총장이 구속되고 성추행 논란 등 부적절한 행동 등으로 해군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장성단부터 제2의 창군 수준으로 문화혁신운동을 추진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워크숍에는 영해 수호를 위한 최소한의 작전지휘관을 제외한 해군·해병대 장성과 병과장뿐 아니라 이들의 부인들까지 참가했다.

방산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고위장성들의 부인들이 거론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도 문화혁신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 총장의 ‘명예해군 운동 왜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교육과 곽진영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의 청렴 강연 등이 이어졌다.

정 총장은 “최근 방산비리, 부적절한 행위로 인한 사건·사고들은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창설 이후 우리 해군은 괄목할만한 외적성장을 이뤘으나 폐쇄적·배타적 문화의 틀을 떨쳐내지 못하는 등 내적성장이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정 총장은 특히 “국민을 지켜야 할 조직이 오히려 국민이 걱정하는 조직이 됐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이어 “국가 재물과 인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비리·성폭력에는 무관용 및 ‘원 아웃’이라는 엄격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장성 및 대령계급이 솔선수범해 오로지 국가와 해군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떳떳한 언행과 책임지는 자세로 해군을 가장 정직하고 도덕적인 조직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해군은 정 총장의 발언에 대해 “해군이 안고 있는 문제가 매우 엄중해 장성단 등 위로부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솔선수범하고 직업군인으로서 고도의 윤리의식을 갖춰야 해군문화를 대혁신할 수 있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이에 따라 제2의 창군 수준의 해군문화 혁신과 윤리·도덕심 재무장을 통한 명예회복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출신 구분 없는 기회균등 인사운영을 위해 해군사관학교 출신과 함정 병과 위주의 편중된 인사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해사 출신이 아닌 장교들의 정책부서와 함대·작전사령부 참모 발탁을 확대하고 기술·행정 병과 장교의 함정·정책부서 근무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제정한 ‘명예해군 7대 윤리지침’과 ‘명예해군 선서문’을 전부대에 시달하고 ‘해군 핵심가치상’을 제정해 비위 행위자에 대한 신고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해군이 추진하는 명예해군 운동은 정 참모총장 취임 이후 한달여 동안 현실진단과 국내외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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