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국 혼란을 가져 온 성완종 파문에 대해 ’사과‘ 보다는 야당 공세에 할애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민이 궁금해 하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대통령의 ‘선거개입’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성 전 회장의 메모지에 등장한 8인의 정치인들이 대부분 친박계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성완종 파문으로 야기된 정국 혼란의 책임을 야당으로 돌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이 꺼내든 ‘정국 반전 카드’라는 것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성 전 회장이 과거 두 차례 받은 특별사면 논란에 대해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전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등 측근들이 연루된 부패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사퇴에 대한 ‘유감’만을 표현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메시지에 야당은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여당의 선거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여권은 적절한 메시지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는 29일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대통령의 메시지를 둘러싼 ‘선거개입’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께서는 어제 국민께서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r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