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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단기간 20패,1할 초반대의 승률...벼랑끝의 kt
[헤럴드 H스포츠 = 원세미 기자] 역대 최단 경기 20패를 달성했고, 1할 초반대(0.130)의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kt위즈. 팀 순위를 비롯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를 탈출하려는 노력도 많이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승차는 많이 벌어져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힌 것도 현실이다.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에 진입한 kt 위즈의 기류가 영 심상치 않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삼미 슈퍼스타즈는 전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약한 팀이었다. 원년부터 꼴찌는 주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몫이었다. 최다연패(18연패), 최저 승률(0.188) 등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팀이기도 했다.
 
kt는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둘 다 꼴찌인 것이 현실이다. 팀 타율은 0.219로, 10위인 것도 문제이지만 9위에 랭크된 KIA 타이거즈가 0.255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9위와도 4푼 이상이나 떨어져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5.97. 이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더불어 가장 큰 문제는, 김사연, 심재민, 신명철 등 주접급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팀 평균자책점 또한 5.97로 리그 10위,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마운드 쪽에서는 희망이 보인다는 평이 자자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타격 지표와 똑같이 최하위권인데도 kt의 마운드가 희망적인 것은, 잠재력이 남달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kt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들은 거의 대부분 20대다. 특히 20대 초반 투수의 비율은 다른 팀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등을 이유로 자기 몫을 다 하지 못한 채 엔트리서 빠져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적고 나이 어린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4패, 6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처절한 1군 적응기를 써내려가소 있는 박세웅이 kt의 젊은 투수를 대표하는 선수이다. 승수를 쌓고 있지는 못하지만, 옥스프링을 제외하고, 토종 에이스로 촉망받고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kt는 나날이 패배만을 쌓아가고 있다.
 
kt는 지난 주말 넥센에게 스윕을 당했다. 이로써 23경기 만에 20패(3승)를 당하는 치욕을 맛보았다. 프로야구 통산 최단기간 20패 기록을 깬 것이었다. 종전까지는 1985년 삼미와 86년 삼미의 후신인 청보 핀토스가 세운 25경기(5승20패)가 최단기간 기록이었다. kt는 현재 승률은 0.130. 82년 삼미는 0.188의 승률로 최저 승률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KT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계속 이 정도의 승률을 유지한다면, 삼미의 기록을 재치고 최저 승률의 멍에를 뒤집어쓸 수도 있다.
 
kt의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시즌 초부터 많았다. 전력 보강을 위한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kt는 지난겨울 마무리투수 김사율, 유격수 박기혁, 2루수 박경수를 영입했다. 총액 44억1000만원에 해당하는 돈을 뿌렸다. SK 와이번스가 최정 한 명을 위해 쓴 돈은 88억원이었다. 2년 앞서 창단한 NC 다이노스가 2013년, 거포 이호준과 멀티 내야수 이현곤을 영입하는데, 30억 5000만원을 투자했고, 2014엔 이종욱에게 50억원, 손시헌에게 30억원을 들여 영입하여,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 시즌을 경험하는 영광을 누렸다. 반면 kt는 FA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준척급 FA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실패하며, 약한 전력으로 1군 무대에 발을 디뎌야 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는 어떨까. kt는 신생 팀으로서 기존 구단보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쓰는 혜택도 받았다. 이는 작년까지 NC가 누렸던 혜택이었다. 하지만 필 어윈(45만 달러), 앤디 시스코(32만 달러), 크리스 옥스프링(20만 달러) 등 세 선수에게 주는 평균 연봉(32만3000달러)은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옥스프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더욱더 아쉬움을 샀다.
 
거기다 kt는 아직 2군 전용 경기장도 갖추지 못하고,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운동장을 빌려 쓰고 있다. kt가 어떤 생각으로 프로 구단에 뛰어든 것인지,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구단을 이끌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심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1군 무대에 처음 진입한 신생팀. 당연히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세상의 벽은 너무나 높고 가파른 것이 상식적인 일이다. 하지만,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서, 원하는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구단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kt에게는 너무도 많다. 감독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흘리는 땀이 무의미해질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 가능성에 맞는 투자가 시급한 처지이다.
 
<사진제공: kt위즈>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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