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김성규라는 이름은 어쩐지 어색하다. "안녕하세요, 인피니트 리더 성규입니다"라고 말할 것만 같은 그의 입에선 생각보다 달콤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목소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의 음색은 사실 조금 독특하다. 중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높은 하이톤은 아니지만 그의 노래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은 이미 그의 첫 번째 솔로 앨범, 'Another Me'에서 증명됐다.

인피니트의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는 27일 0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성규의 티저 사진과 앨범명 '27'로 컴백을 알렸다. 반응은 열렬했다. 단순히 '인피니트'라는 아이돌의 리더가 컴백해서 그런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이미 솔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김성규의 또 다른 도전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 있는 환호를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7살이 된 그의 목소리는 또 어떨지, 기대가 크다.

'과장되거나 꾸미지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그의 첫 번째 솔로 앨범도 사실 담백했다. 솔로로 출격하기 이전, 인피니트 완전체가 보여주는 음악성 역시 훌륭했던 것만큼 그의 타이틀곡 '60초'는 굉장히 탁월했다. 아이돌임이 믿기지 않는 듯한 곡의 퀄리티는 울림엔터테인먼트가 그의 솔로 앨범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 '60초'를 위주로 방송활동을 진행했지만 수록곡인 'I need you'나 '41일' 등도 소속사 선배인 넬의 지원 사격을 받아 탄탄한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곡은 많다. 인피니트의 메인보컬답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윤상'과 듀엣한 'RE : 나에게'는 특히 김성규의 매력을 잘 살린 곡이다. 멜로디는 밝지만 가사는 그리 밝진 않다.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다. 그 와중에 품격을 잃지 않는 두 보컬의 목소리는 '다만 더 사랑해도 괜찮아'라며 '나'로 대표되는 청춘을 위로한다.

또한 브랜뉴뮤직의 '칸토'와 함께 작업한 '말만해'는 김성규 특유의 리드미컬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곡의 처음부터 김성규를 염두에 뒀다고 직접 언급했을 만큼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가치가 높다. 사랑 노래도, 이별 노래도 모두 소화 가능한 데다 질리지도 않는 독특한 음색이라 '가수'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는 최근 KBS에서 방송하는 '두근두근 인도'에서 맹활약하며 음악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예능 감각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무한도전, 주간 아이돌 등 여러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해 MC군단과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새로운 예능돌로 떠오른 그는 무대와는 다르게 '무기력'한 모습으로 여러 가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반전 매력 가득한 그의 스물 일곱 살, 그리고 앨범 '27'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감추기 어렵다.

가요계의 5월은 잔인하다. 대형 가수들이 연달아 컴백하는 동시에 솔로로 출격하는 아이돌도 많다. 하루에도 수 십번씩 바뀌는 순위권 차트 안에 들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음악성이 순위로만 평가되는 시대는 끝났다. '오래 듣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다. 명곡은 그렇다. 그래서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결론적으로 김성규의 앨범이 순위권 차트에 진입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다. 그의 솔로 앨범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는 대중과 팬들이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물 일곱 살의 목소리는 'Another Me'와 또 어떻게 다를까, 우리는 그것에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인피니트 완전체도 컴백을 알렸다. 인피니트 안에서도, 밖에서도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들을 의향이 있다. 그것은 김성규가 솔로 앨범을 꼭 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솔로 '김성규'를 응원한다.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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