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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新풍속도…카톡ㆍSNS가 개인 헬스 트레이너
[헤럴드경제=박혜림ㆍ양영경 기자] #. 여대생 A 씨는 올 여름 비키니를 입겠다는 목표로 이달 초 친구 3명과 함께 ‘다이어트 카카오톡 방’을 만들었다. 대화방에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만한 운동이나 식단 등 각종 정보들을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하루 동안 무엇을 얼마나 먹었고, 운동은 또 어느 정도 했는지를 보고하기도 했다. 서로의 다이어트 일과를 살펴보고 채찍질해주기 위해서였다. A 씨는 “‘다이어트 보고’를 어길 시에는 하루에 1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면서 “혼자 하는 것 보단 이렇게 반 강제적으로 하는 게 확실히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여름 맞이 체중 관리에 나서는 ‘다이어터’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이른바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변에 다이어트 시작을 알려 스스로에게 ‘고삐’를 채우면서, 조언도 얻겠다는 것이다.

취업준비생 한모(28) 씨는 SNS의 도움을 받아 100일간 6㎏을 감량했다. 한 씨는 다이어트 계획과 목표 체중을 다이어트 시작 전 페이스북에 게재했고, 일주일에 2~3회씩 다이어트 진행 상황도 올렸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알리자, 한 씨의 지인들은 그의 ‘다이어트 일지’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댓글과 조언을 남기기 시작했다.

한 씨의 체중 감량 ‘공언’에 자극을 받아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인들도 생겼다.

한 씨는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싶을 땐 페이스북 게시글에 달린 지인들의 댓글을 읽었다”면서, “SNS를 통해 공개한 약속들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사적으로 다이어트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최모(26ㆍ여) 씨도 최근 유명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내 다이어트 소모임에 가입했다.

같이 운동을 하거나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는 동호회 등과는 달리, 매일같이 소모임 게시판에 운동을 했는지 여부만 휴대전화 사진으로 ‘제출하는’ 정도였지만 효과는 적잖았다.

거짓으로 운동을 했다고 사진을 올리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헬스장에 갔다.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이나 수영장이 아닌, 유튜브를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

입사 3개월차 직장인 이모(25) 씨도 온라인 다이어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 올라온 유명 피트니스 강사들의 동영상을 시청하며 일주일에 서너번 스쿼트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씨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전문 강사 동영상을 보며 꾸준히 동작만 따라해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다이어트 신(新) 풍속도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여러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를 1~2명이 온라인 상에 제안하면, 실제로 사람들이 모여 사회적 활동이 되는 게 SNS의 힘”이라며 “이런 힘이 다이어트에 접목돼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받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이어지는 다이어트 관련 방송들의 긍정적 이미지도 SNS 다이어트의 동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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