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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지오, 양주시장에 새바람
35도 위스키 ‘윈저 W 아이스’출시 한달 만에 10만여병 팔려 국내 최초 싱글 그레인 위스키‘헤이그 클럽’도 조용한 돌풍이달 출시 커피 향 보드카는젊은층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
35도 위스키 ‘윈저 W 아이스’
출시 한달 만에 10만여병 팔려

국내 최초 싱글 그레인 위스키
‘헤이그 클럽’도 조용한 돌풍

이달 출시 커피 향 보드카는
젊은층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



디아지오코리아가 기존 양주의 고정 관념을 깨는 참신한 제품으로 침체된 양주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40도 미만의 저도수 위스키는 물론이고, 싱글 그레인 위스키, 커피향 보드카 등 신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그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지난달 출시한 35도 위스키 ‘윈저 더블유 아이스’다. 위스키 풍미는 그대로 살리면서 목 넘김을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든 이 제품은 디아지오의 이노베이션 역량이 총동원된 제품이다.

디아지오는 신제품에 최상의 부드러움을 구현하기 위해 영하 8도의 냉각 여과 공법(Chill-filtering)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보통 위스키 원액은 영하 6~4도에서 냉각ㆍ여과과정을 거치는데, 냉각온도가 낮아지면 숙성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과 기타 불순물이 더 말끔히 제거돼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

솔잎향, 대추 추출물, 말린 무화과 향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영국 왕실 인증 증류소인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의 스카치 위스키 원액 99.85%에 스며든 0.15%의 향은 신제품을 부드럽지만 풍부한 향을 지닐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영국 본사와의 공조하에 2년에 걸쳐 수많은 블라인드테스트 등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친 결과다.

더블유 아이스는 위스키 원액 100%를 사용한 게 아니어서 정식 위스키도 아니고, 스카치 위스키 기준인 알코올 도수 40도에서도 한참이나 낮다. 비록 국내 최초 35도 양주는 아니지만 업계 리더로서 국내에서 알코올 도수 40도 이하 위스키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격에 가까운 일이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더블유 아이스는 출시 한달여만에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디아지오는 당초 부산ㆍ경남 지역에 3개월간 유통될 정도의 물량을 영국에서 수입해왔지만, 모두 소진됐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10만여병이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 주류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국내 그 어느 도시보다 저도주 선호 경향이 뚜렷한데 소비자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소비자 반응으로 디아지오 본사에 추가 물량을 요청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시장 반응을 전했다.

이례적인 품귀현상에 디아지오는 항공운송을 통해서라도 제품을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위스키는 보통 선박을 이용해 들여오는데, 한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대신 제품 가격에 운송료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항공운송으로 들여올 경우 추가적으로 항공료를 부담해야 한다. 운송 비용을 고려하면 수지가 맞는 장사는 아니지만, 점유율 확보를 통해 인기를 이어 가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헤이그 클럽’도 주류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제품이다. 데이비드 베컴과 영국 사업가 사이먼 풀러와의 파트너십으로 제작한 이 제품은 해외에서도 시장 저변이 넓지 않은 국내 최초의 싱글 그레인 위스키다. 싱글그레인 위스키는 원료로 몰트 대신 그레인(보리가 아닌 호밀, 옥수수 등 기타 곡물)을 사용해 쓴 맛이 적고 당도나 향이 높다. 헤이그 클럽 역시 이 때문에 여성소비자나 젊은 층 등 기존에 위스키를 즐기지 않는 젊은층까지 시장으로 끌어들이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스키 입문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달 출시된 커피 향 보드카 ‘스미노프 에스프레소’ 역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간단한 레시피 만으로도 특별한 칵테일을 만들어 즐기기에 적합한 이 제품은 저도주 선호 현상, 믹싱주 열풍, 홈 바(Home Bar) 문화 확산 등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적극 반영,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현재도 글로벌 디아지오 소속 180여명의 이노베이션팀이 소비자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트렌드와 수요 변화에 발빠르게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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